◎접전지역 수도·중부권 집중 공세/민자/지역폐단 지양 정책개발에 주력/민주/상승세에 고무… 경제부각 총력전/국민주요정당은 공식 선거전 시작 1주일을 맞아 후보유세를 중심으로한 초반 분위기를 점검,이를 중반 전략수립에 반영시키려 하고 있다.
각당들은 서로가 초반전 결과를 밝게 분석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허와 실이 드러날 것 같다.
▷민자◁
민자당은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수도권 중부권 전북 등 접전 취약지역 공략에 초점을 둔 1차 순회유세를 분석한 결과 대세에 이변없는 순항을 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민자당은 매일 저녁 선대위의 기획위원회(위원장 최병렬)에서 평가회의를 갖고 일일상황을 점검하고 있는데 유세의 경우 대체적으로 청중수가 도상 목표치보다는 떨어지지만 「동원」을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성공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기획위원회의 일일평가가 즉각 팩시밀리를 통해 각 지구당에 보내져 후보유세와 지구당의 현장 득표활동의 접목을 시도한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는게 자체 분석이다.
민자당은 유세 시작이후 1∼2일은 유세장 분위기가 다소 썰렁했었으나 지난 23일의 경기지역 유세부터 열기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25일의 경북지역 유세는 상당수준의 인파가 모여들어 타당에 대한 우세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유세장 분위기를 종합할 때 충청 경기 등 중부권에 부동표가 적지않음을 확인,앞으로 있을 2차 순회유세에서는 부동표 흡수에 주안점을 두기로 하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민자당은 유세장 분위기나 여론조사 결과 등에 나타나는 전반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국민당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을 의식,중반 유세이후는 대국민당 공세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같은 유세 초반전의 평가에 따라 앞으로의 유세도 공명성 부각을 기본으로한 원칙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관광버스 등을 이용한 청중동원을 하지 않고 타당 후보에 대한 비방도 삼가기로 했다.
또 유권자들을 자연스럽게 유세장으로 이끌어 들이기 위해서 유명 연예인 10여명을 아예 정식 연설원으로 등록,식전행사의 흥미를 높이기로 했으며 당원들로 하여금 지나친 행동을 자제시켜 순수 청중들의 지적을 받는 일이 없도록 했다.
그러나 제천 속초 강릉 하남 점촌 안동유세는 청중이 행사장을 다득 메울 정도였으나 그렇지 못한 지역도 있어 지구당 위원장의 전력투구를 독려하는 것이 당지도부의 숙제로 등장한 것도 사실이다.
이와관련,김영삼후보는 최근 『총선때 자신의 당선을 위해 들인 노력의 3분의 1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지구당 위원장의 「성적표」에 따라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 김 후보가 국민학교 학생들과 격의없이 대화하는 모습과 지역마다 「신한국인」을 선정해 대화를 나누는 것 등이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김 후보의 자연스런 표정을 보여주는 이벤트를 개발,유세일정에 삽입키로 했다.<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민주◁
민주당은 전통적 취약지에 집중됐던 김대중후보의 초반유세가 「변화에의 욕구」를 충분히 확인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1일 부천 대집회로 기세를 올린뒤 곧바로 4일간 충북과 경북 북부 강원 동해안지역을 돌며 정부의 농정실패를 공박하고 농어민과 서민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구호를 내걸고 『30여년간 이 나라 농어촌을 황폐화시킨 세력에 다시 정권을 맡겨서는 희망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김 후보의 유세가 전통적으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이 지역 유권자들이 움직이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 스스로 『경북 북부지역에서 예상밖의 청중들이 몰려와 끝까지 진지하게 연설을 듣는 것을 보고 변화를 실감했다』면서 『이로써 지역감정을 통해 집권을 연장하려는 민자당의 기도는 좌절됐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87년 13대 대통령선거 당시의 「지역감정」 악몽을 체험했던 당 관계자들은 유세장의 변화된 분위기를 들어 「대격변」을 기대섞어 예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동해안지역 유세의 경우 청중들의 호응이 그리 좋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김 후보의 측근들은 『김영삼후보가 일요일에 내려와서도 유세를 못하고 악수만하고 떠났던 곳』이라며 『더욱이 87년 때와 비교하면 천양지차』라고 상대적 호전을 주장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의 이같은 자평이 취약지에서의 현저한 득표력 제고라는 결과에 대한 확신까지 가있는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 다만 초반에 취약지에서 확인한 분위기 변화로 미뤄볼 때 승리에의 가능성이 한결 밝아졌다는 것이 당내의 전반적인 주장이다.
한편으로 초반유세 상황에서 국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민주당을 고무시키고 있다. 영남과 충청 강원권에서 일고 있는 조용한 국민당 열기는 이 지역서 김 민자 후보의 득표력에 강한 제동을 걸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
반면 민주당은 초반 홍보전에서 다소 삐걱거렸다는 반성을 바탕으로 보다 치밀한 홍보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보유인물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고 있고 「현수막이 너무 힘이 없다」는 자체 지적 등이 그런 예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체적으로 김 민자 후보의 지지도가 고정된 반면 김 후보의 지지도가 약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자체 조사 등을 통해 자신감을 더해가고 있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은 초반유세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기대를 웃도는 비교적 많은 청중들이 유세장에 모였고 분위기 또한 진지한 편이었다는게 국민당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국민당은 미리 세워놓은 유세계획을 크게 바꾸지 않고 그대로 진행시킨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설순서 등 일부 진행방식만 보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당은 지금까지의 유세에서 정주영후보의 이미지 부각을 위한 기본전략이 「경제대통령론」과 「양김구도 타파」 주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점차 경제문제가 이번 대선의 쟁점으로 부상하는 한편 기성 정치권에 대비되는 실물경제통으로서의 정 후보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정 후보가 일반 유권자에 노출되는 기회가 늘어날수록 정 후보의 「진면목」이 제대로 홍보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당이 공고후 초반판세를 긍정적으로 분석하는 보다 큰 이유는 중량급 의원들의 잇단 영입 등 상황호전과 함께 정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미 한달전부터 「상승세」를 주장해온 국민당은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함에 따라 부동표가 서서히 정 후보 쪽으로 움직이고 있고 임기단축 및 내각제 공약 등이 정 후보의 나이 등 약점을 상쇄시켰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당은 현재 상당히 고무된 상태이며 스스로 『패배의식을 떨쳐버리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당측은 그러나 『반드시 1등을 할 것』이라며 「허세성」 장담을 해온 종전 태도와는 달리 요즘 오히려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영입을 호언하던 박태준의원 교섭문제 등에 대해서도 조심스런 태도를 보여 세확산의 분위기 조성보다는 실질적 성과에 큰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또한 국민당 관계자들은 「상승세」를 주장하면서도 그 경사도가 급격하지 않을 경우 겉모양의 「상승」에 그치고 말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때문에 국민당은 중반전에 접어드는 유세에서 「경제」를 집중 부각시키는 동시에 부동표 흡수를 위한 각종 「묘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국민당은 이와함께 관훈토론회와 TV연설 등이 정 후보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이를 통해 정 후보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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