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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대입시 겹쳐/「점집」이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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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대입시 겹쳐/「점집」이 붐빈다

입력
1992.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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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학부모 대권·합격문의/미아리등 평소 2∼3배 손님/정당선 역술인포섭 점괘 로비도대통령선거가 중반에 접어들고 93학년도 전기대 입시원서 마감이 임박하자 대권의 향방과 합격 가능학과를 알아보려는 사람들도 역술원 운명감정원 등 점집이 붐비고 있다. 선거철마다 특별경기를 누려온 역술업계는 이번 대선이 혼전양상으로 변해 선거결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데다 대학입시까지 겹쳐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용하다고 소문난 유명역술원은 대선결과를 알고 싶어하는 정당관계자와 대학입시 진로를 상담하려는 수험생·학부모들로 문전성시이다.

대선결과를 점쳐보는 사람들은 주로 정당관계자들과 각 후보의 친인척이나 동창 등 특수인사들이지만 대권의 향방에 이해관계가 걸린 기업인·고급관료는 물론 일반유권자,특정 정당과 관계가 있는 기업 임원들도 많다.

정치권에 널리 알려진 한국과학역리센터 소장 백광씨(54)는 『대권향방에 따른 처신술까지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역술원이 80여군데 몰려있는 서울 미아리고개의 속칭 「점술촌」에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

10년째 역술원을 하고있는 김초씨(45)는 『입시진로 상담손님보다 대선 점괘를 물으러오는 사람이 더 많다』며 『이들중에는 30대회사원이나 대학생들도 꽤있다』고 말했다.

대학생아마추어 점술가 5명이 진을 치고 아르바이트 삼아 점을 쳐주는 서울 종로3가의 「사주공간」 다방에도 하루 1백여명이 몰리고 있다.

아르바이트생 이모군(23·S대 언어4)은 『특정정당과 관련된 기업의 주식을 가진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각 단체 등을 순회하며 역학강의를 하고 있는 노경래(45)는 『수강자들 중에는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풍수지리설과 사주관상론 등을 내세워 그 후보의 당선을 확인해보려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역술인들을 찾는 사람이 늘자 최근에는 각 후보진영에서 유명역술인을 포섭,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점괘를 해석해주도록 로비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역술인협회 지창용회장(71)은 『분명한 사실은 누가 당선되든 국운이 매우 밝다는 것』이라며 『대통령당선자야 정해져 있지만 사전에 거명하는 것은 천기를 누설하는 일인데다 명백한 선거법위반행위이므로 삼가고 있다』고 말했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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