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저지선 확보 실패【워싱턴=정일화특화원】 11월 3일의 총선후 잔뜩 눌려있던 공화당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에서 의외로 승리함으로써 활기를 되찾고 있다.
조지아주는 지난 1964년에 통과시킨 주법에 따라 상원의원 당선은 유효표 50% 이상을 얻어야 하는데 지난 3일 총선에서 현 와이츠 파울러 민주당의원은 49% 지지밖에 얻지 못했었다. 이에 따라 24일 실시된 결선에서 의외로 파울러 의원이 낙선하고 부시 대통령의 지인이며 지난 89년 평화봉사단장을 맡기도 했던 공화당의 폴 커브델이 승리한 것이다.
민주당은 클린턴당선의 여세와 원래 민주당 표밭인 조지아주의 성향에 힘입어 당연히 조지아 상원의석 하나를 더 보태 상원에서 공화당측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 능력을 저지하려 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현재 56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조지아주 1석을 더 얻으면 57석이 되고 오는 12월 4일 역시 보궐선거를 치르게 돼있는 노스다코타주서 다시 1석을 보태 58석을 확보하면 필리버스터 저지선인 60석 언저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서 공화당쪽으로 여론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아래 떨어진 사기를 커브델 후보의 당선으로 만회해 볼 계획을 세웠다. 보브 돌 상원공화당 원내총무,필 그램 텍사스주 상원위원 등 공화당 중진들이 선거운동에 뛰어들었고 바버라 부시여사도 유세현장에 나타나 커브델 후보를 위한 연설을 했다. 인기영화배우 찰턴 헤스턴도 지원에 나섰다. 클린턴측도 그냥 있을 수 없었다.
부통령당선자 앨 고어를 비롯해 민주당 전당대회 의장 로널드 브라운은 『이 결선투표가 민주당과 공화당이 벌일지 모르는 의회 교착상태를 풀어줄 결정적인 계기가 될것』이라면서 자신의 선거참모들을 대거 현장에 투입했다. 선거 막판에는 조지아주 결선투표가 클린턴과 부시의 또다른 대결을 보는 것 같았다. 결과는 51대 49로 공화당쪽의 승리로 끝났다. 커브델 공화당 후보는 파울러 의원이 결프전에 반대했고 동성연애 민권신장 등 극단적인 자유주의자라고 몰아 붙였는데 파울러 의원이 이를 성공적으로 방어하지 못했기 때문에 패배한 것이라고 민주당측은 분석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인 조지 부시의 낙선에 대한 어떤 보상심리가 민주당 보루인 조지아주에서 공화당 상원을 탄생시킨 중요한 원인일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클린턴 대통령 당선자의 첫정치적 패배이기도 한 것이어서 그의 민주당 정부 역시 민주당이 다수당인 의회구성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공화당의 반대에 의한 교착상태(Gridlock)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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