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개혁파 핵심측근인 안드레이 코지레프 외무장관과 겐나디 부르불리스 국무장관의 사임이 결정됐다고 「모스크바소리」 라디오방송이 26일 보도했다.이 방송은 이날 옐친대통령의 측근으로 25일 사임한 미하일 플토라닌 부총리 겸 공보장관의 말을 인용,러시아 행정부내 개혁 지지세력들의 모임에서 코지레프 및 부르불리스 장관의 사임이 결정됐다면서 이들이 26일 하오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관련기사 6면
옐친 대통령의 개혁파 핵심측근의 잇단 사임은 그의 불안한 정치적 입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민주화 개혁노선의 후퇴를 몰고올 것으로 우려된다.
모스크바의 외교관측통들은 플토라닌부총리가 『복수를 원하는 반대세력으로부터 옐친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것』이라고 밝힌 그의 사임이유를 상기시키면서 코지레프장관 등의 사임도 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보수세력과의 대타협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파악하고 있다.
모스크바 뉴스 등 개혁파 언론들도 이날 플토라닌과 야코블레프 독립국가연합(CIS) TV·라디오 방송사 사장의 잇단 사임에 대해 「민주주의와 글라스노스트(개방)에 대한 배반」이라며 옐친 대통령 개혁의지의 퇴색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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