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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지 인파에 안도·고무(92 대선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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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지 인파에 안도·고무(92 대선현장)

입력
199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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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공략… 과일농 방문 “수출 최선”/김영삼/영동종단… 어로찾아 「어민표낚기」/김대중/강원 표다지기… 시민들 높은 관심▷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25일 영남권에 대한 첫 유세에 나서 경북 점촌 안동 영천에서 잇달아 유세를 갖고 TK지역 공략에 전력.

김 후보는 이 지역이 노태우대통령의 「9·18조치」와 박태준 전 최고위원의 탈당이후 흔들리고 있는 점을 의식한듯 3곳의 공식 유세외에도 예천 상주의 간이유세와 군위 경산에서의 당원 격려대회에 참석하는 등 유권자 접촉에 많은 시간을 할애.

김 후보측은 점촌역과 안동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 기대보다 많은 청중들이 역광장을 가득 메우고 김 후보의 연설도중 피켓과 깃발을 흔들며 성원을 보내자 안도하는 표정.

김 후보는 연설에서 「금요일에 바꿔보자」는 민주당의 구호를 의식한듯 『12월18일 밤에 영광스러운 승리의 만세를 부르자』면서 『금요일에 다시 만나자』는 구호를 처음으로 내세워 눈길.

상오에 점촌역 광장서 열린 유세에는 이른 시간에도 불구,많은 청중들이 모여 연예인 식전공연을 지켜보다가 김 후보가 무개차를 타고 입장하자 「대통령」 「김영삼」을 연호하며 오색풍선을 날리는 등 열렬히 환영.

또 유세장에는 「YS YES」 「난 알아요 난 믿어요」 등 재치있는 글귀가 쓰인 피켓도 등장.

김 후보 연설에 앞서 이승무의원은 『김 후보는 40여년간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온몸을 바쳤고 이제는 제2의 경제도약을 위해 뛰고있다』며 『깨끗한 지도자 경륜을 가진 지도자 김 후보를 반드시 대통령으로 선출하자』며 지지를 호소.

이어 안동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역광장과 주변도로를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는데 「뭉치자 경북 필승 김영삼」 「신한국의 지도자 김영삼」 「될사람 밀어주어 우리 숙원 풀어보자」라고 쓰인 만장이 물결.

한편 김 후보는 군위의 한 과일농장에 들러 농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과 배의 주 수출국이던 대만과 단교되는 바람에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내에 대만 당국과 과일 수출이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안동=신재민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거제 속초 양양 주문진 강릉 동해 삼척 등을 버스로 종단하며 상대적 취약지인 영동지역을 집중 공략.

김 후보는 유세에서 지역적 특성을 감안,자신이 진정한 반공주의자라고 강조한뒤 통일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이 지역의 주종산업인 수산업과 석탄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표시.

이날 대부분의 유세는 이 지역이 취약지인데다 기온이 급강하하고 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청중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저조했으나 청중들은 김 후보가 정부의 실정을 꼬집으며 동의를 구하면 열렬한 박수로 호응.

특히 하오3시부터 강릉 역 광장서 열린 유세는 청중이 역 광장을 가득메운 가운데 열기 속에서 진행됐고 김 후보도 이날의 다른 유세보다 많은 청중이 모인 것에 고무된듯 밝은 표정.

속초 유세장이 해안가여서 마침 그물에 걸린 양어를 떼내는 작업을 하던 부녀자들도 김 후보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친밀감을 표시.

이에앞서 상오에 항공기 편으로 속초에 도착한 김 후보는 거진유세에 앞서 속초 대포항을 방문,한 건어물 상점에서 오징어 3축(4만5천원 상당)을 구입한뒤 어망을 손질하는 어부들과 대화.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유세장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갈비탕으로 점심을 함께 하며 초반유세에 대해 『충북 경북 강원도 등 취약지역을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청중수나 호응도에서 예상외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하고 『초반에 기선을 제압했다』고 주장.

김 후보는 또 『과거와 달리 유권자들이 지역감정보다는 계층,지역이익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뒤 『특히 농민들도 UR반대 등 자기의 목소리를 내는 등 대부분의 국민들이 변화를 바라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만족감을 표시.<강릉=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영월 평창 홍천 춘천 유세를 시작으로 자신의 출신지역인 강원지역 공략에 나서 「텃밭」의 초반 분위기 제압에 주력.

이날 유세는 특히 조영현(홍천) 손승덕의원(춘천) 등 소속의원 출신지역에서 열린데다 김정남총무 등 이 지역출신 당직자들과 박철언 김복동 최고위원 등 입당파 중진들이 합류해 전략지역 세몰이에 총력.

쌀쌀한 날씨속에 열린 이날 유세에는 농한기를 이용한 농민들과 주부 노인 등 지지자들이 참석해 주최측이 나눠준 수기와 피켓을 흔들며 「정주영」 「대통령」을 연호하는 열띤 분위기.

일부 시민들은 강둑양편에 나와 유세를 지켜보는 가하면 인근 아파트 베란다 등에서 유세를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정 후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

국민당측은 유세에 앞서 정 후보의 치적을 알리는 찬조연사들의 연설을 1시간여동안 계속하고 중간중간 관현악 연주와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으로 사전 분위기 조성에 주력.

정 후보는 헬기 편으로 유세장에 도착,로고송이 울려 퍼지고 당기와 피켓이 물결치는 가운데 당의 마스콧인 호돌이를 앞세우고 풍물패와 청년 당원들에 둘러싸여 연단으로 입장.

정 후보는 연설 중간에 『양김의 과거를 살펴보면 해놓은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지금부터 경제를 배우는 사람들이 말로만 떠든다고 나라를 일으켜 세울 수 없다』고 양김을 격하한뒤 『이미 전국이 경제대통령을 요구하는 메아리와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으로 가득 차 있다』며 승리를 장담.

찬조연설에 나선 정주일의원은 자신도 실향민으로 강원도 출신임을 강조한뒤 축구의 박종환감독,마라톤의 황영조씨와 세계적 기업인이자 새로운 지도자 정주영후보가 강원도가 배출한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정 후보를 선택해 감자바위의 자존심을 살려달라』며 지지를 유도.<춘천=이재열기자>

▷이종찬후보◁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는 이날 인천지역 표밭공략에 나서 주안동 석바위 시장과 주안역 앞 지하상가 동인천역 앞 지하상가 및 인천백화점 등을 거쳐 인천 실내체육관에서 대규모 옥내 유세를 개최.

이 후보는 인천 실내체육관에서 가진 유세에서 본격 유세전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청중이 모인데 고무된듯 시종상기된 표정으로 연설을 진행.

이 후보는 『정부가 추진중인 영조도 국제공항 정도에 머물지 않고 영종도,용유도를 지나 덕적도에 이르는 지역을 하나의 인천생활권으로 묶어 개발해 나가겠다』고 지역공약을 제시.

이에앞서 이날 상오 당사에서 가진 서울시의회 의원인 가수 이선희씨의 입당식에서 이 후보는 『항상 의로운 편에서 시의원 활동을 해온 이 의원의 입당은 하나의 신선한 청량제』라며 고무된 표정.<인천=홍윤오기자>

▷박찬종후보◁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이날 신천 강남역 잠실롯데월드를 순회,서울에서의 노상토론회를 계속하며 지지를 호소.

박 후보는 『우리 경제의 쇠퇴는 정치불안,정경유착에 기인한다』고 주장하고 『경제위기의 원인제공자들이 후보로 나와 경제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것은 도둑이 도둑잡겠다는 식』이라고 비난.

박 후보는 『윗물이 깨끗하지 않고선 아랫물이 께끗해질 수 없으므로 청렴한 내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

박 후보는 시민들로부터 『구체적 실현 수단이 뭐냐』는 질문을 받고 『권력형 비리방지법 제정,공직자·정치인의 재산공개 의무화,특별검사제를 도입하겠다』며 『공직자 비리는 공무원 비리 가중처벌법을 제정해 엄벌하겠다』고 답변.<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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