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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다양한 인물동원 “유세 관심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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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다양한 인물동원 “유세 관심끌기”

입력
199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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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연사들도 “분위기 잡기” 경쟁/당 간판급 인사 「순리론」 역설/민자/최고위원등 「민주업적」 강조/민주/고위 당직자 “양김 청산” 주장/국민각 후보진영은 유세전의 분위기 장악과 메시지 전달을 위해 후보의 다양한 찬조연설원을 유세현장에 동원하고 있다.

누가 나서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를 취합해 본다.

○…민자당은 4주간의 유세기간을 각 2주씩 전후반기로 나누어 찬조연설단의 운영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전국의 중소도시와 군 단위 유세가 대부분인 전반기 2주동안은 당 중앙정치교육원 교수·전문웅변가 등 30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전문연사」들이 유세당 2명씩 나서 찬조연설을 전담한다.

이어 후반기 2주간 집중적으로 일정이 잡혀있는 서울 등 6대 도시와 도청소재지 유세에는 김종필대표·정원식 선대위원장과 4명의 선대위 상임부위원장 등 당의 간판급 인사들이 대거 투입될 예정.

김 대표의 경우 연고지역인 대전을 포함한 대도시 유세에 전천후로 나서겠다는 본인의 강력한 희망아래 일정을 조정중이며 정 위원장은 최대 격전지인 서울과 이북출신 실향민이 많은 인천 유세에서 찬조연설을 할 계획.

또 나름의 지역대표성을 갖고있는 정호용 상임부위원장은 대구의 분할 유세에 잇달아 참석하고,이미 지난 23일 경기 하남에서 연사로 나섰던 이한동 부위원장은 수원 등지에서 김영삼후보를 측면 지원할 계획.

김 대표는 이번 찬조연설에서 소위 「김영삼 순리론」을 집중적으로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필연적으로 양김 대결을 거칠 수 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탁월한 정치 경륜과 함께 원내 다수당을 이끌고 있는 김 후보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 김 대표는 특히 충남권에서 킹이 되기보다는 킹메이커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범여권표 결속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김 후보의 「건전한」 사상성향과 온건개혁론을 중점부각할 예정이고 이·정 부위원장은 중부권 및 TK단합을 통한 김 후보 지지를 역설할 계획.<유성식기자>

○…민주당의 찬조연사들은 우선 김 후보의 민주화 투쟁업적과 정치적 자질을 홍보하고 김 후보에 대한 악성루머를 불식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또 민주당이 지역정당이 아닌 「동서화합」의 정당임을 강조하고 대선 정책공약을 구체적으로 설명,수권능력을 부각시킨다.

이밖에도 찬조연사들은 후보가 직접 하기에는 모양이 좋지 않은 타당 후보에 대한 비난도 하고 후보연설에 앞서 청중을 모으며 유세장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민주당의 고정적인 찬조연사는 서울 등 대도시에서 나설 이기택대표와 김정길 최고위원 및 신순범 유세위원장. 유세지역에 따라 그 지역 담당 최고위원급 인사,출신의원,지구당 위원장 등에서 2명 가량이 추가로 나선다.

최고위원급 인사를 담당 지역별로 보면,이부영(서울) 김정길(부산) 김상현(대구·제주) 정대철(경북) 박영숙(인천) 김영배(대전·충남) 조세형(경기) 허경만(강원) 김원기·이용희(충북) 등이다.

부산 출신인 김정길 최고위원은 자신이 같은 고향 출신인 김영삼 민자당 후보와 결별한 것은 『그가 하루 아침에 여당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뒤 김 민주 후보를 『일관된 민주 투사이며 동시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남자』라고 주장한다.

신 유세위원장은 『다른곳은 다 잘됐는데 이곳에서만 뜸이 덜들었다고 해서 불 한자락 보태주려고 왔다』고 말하는 등 특유의 신파조 연설을 통해 유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특히 영남지역 유세에는 홍사덕대변인이 찬조연사로 나서 『농민·봉급생활자·중소상공인 등이 잘 살기 위해서는 지역감정을 떠난 투표를 통해 정권교체를 실현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김광덕기자>

○…국민당의 찬조연사들은 우선 최고위원 등 고위 당직자와 지역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연고와 영향력을 고려해 유세지역에 따라 조정된다.

여기에 수도권 등 비중높은 주요 승부처에는 연예인 출신 의원들을 투입,대중성을 바탕으로한 유세장 분위기 환기에 활용하는 한편 「통합」으로 합류한 지명도 있는 간판 타자들을 대거 동원해 통합의 위세를 과시하며 국민당 선택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 찬조연사들은 정 후보의 지도자로서의 비전과 이미지를 부각시키거나 유세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등의 역할분담을 한다.

즉 매일 권역별로 짜여진 유세일정에 맞추어 수도권의 김동길,충청권의 양순직,호남의 조연하 최고위원 등 기존 고위당직자들과 박철언·김복동(경북),한영수·김영환(충청),이자헌(경기) 최고위원 등 「통합」으로 합류한 인사들을 적절히 배치하고 인근 지역 출신 의원들을 포함시켜 찬조연사 진용의 골격을 갖추고 있다.

찬조연사들은 정 후보의 연설을 사이에 두고 각자 「장기」를 동원,「경제대통령」 「통일대통령」의 주장을 다각도로 조명해 보인다.

특히 민정당 대표의 국회의장을 지낸 채문식대표는 자신의 무게있는 경력을 통해 정 후보의 정치적 위상을 제고시키는데 주력하고 있고,북방정책과 3당 통합의 주역중 한명이었던 박철언 최고위원은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약점들을 들추며 정 후보의 통일대통령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김용환 최고위원 2공시절 재무장관의 경력을 살려 경제건설에 대한 정 후보의 폭넓은 기여를 소개하고 타후보 경제공약의 허실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고 「야당의 양심」을 자부하는 한영수 최고위원은 자신의 야당 체험담을 통한 양김 청산론을 집요하게 주장하고 있다.<이재열기자>

○…새한국당의 단골 찬조연사자들은 오유방 정책위의장 이영일대변인 김현욱 중앙위의장 홍성우 유세대책위원장 등이다.

이들은 모두 다선 출신의 전직의원들로 유세에는 백전노장이어서 이 후보를 부각시키고 이 후보가 하기 힘든 타후보에 대한 원색적 공격을 대신하고 있다.

이와함께 25일 입당한 가수 이선희씨도 찬조연설 대열에 합류,여성유권자와 젊은층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

찬조연사들은 모두 웅변조로 기성정치권의 타락과 새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찬조연사들은 자신들의 정치경험을 소개하면서 「양김씨의 폐해」를 주장하고,정주영 국민당 후보에 대해서는 「재벌정치의 폐단」을 공략하는데 치중하고 있다.

○…신정당은 아직까지는 특별한 외부찬조 연사 없이 박찬종후보가 거의 홀로 강행군하고 있다.

다만 당원인 강만선 KBS탤런트와 전대열 양김퇴진운동본부 대표,안영기 신정당 서울 성북갑 지구당위원장 등이 박 후보를 수행하며 박 후보연설에 앞서 분위기 조성과 열기고조 등을 위해 찬조연설을 하고 있는 정도이다.

이들은 찬조연설에서 『부패된 권력의 음모와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오로지 깨끗한 정치,새정치를 고집해온 박 후보를 밀어 선거혁명을 이루자』고 호소하고 있다.<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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