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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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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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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유세전이 거듭되면서 여러가지 바람직하지 못한 점이 드러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다름아닌 원색적인 인신공격이다. 이전투구식의 인신공격을 거부하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공명선거가 발붙일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인신공격을 서로 주고받다보면 반감은 눈덩이처럼 커져서 돌이킬 수 없는데까지 악화하고 만다. 그곳엔 정정당당한 정책대결이 존립할 수 없고,다만 지업말단적인 욕설이나 오고가는 저질의 선거전으로 타락하기 쉽다. 선거전이 치열해질수록 말은 많아지고 거칠어질 수 밖에 없으므로 후보자는 물론 찬조연사들도 각별히 주의를 해야겠다. ◆이제까지의 인신공격을 보면 서로 피장파장이다. 민자당의 찬조연사가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를 겨냥,『연설도중 오줌을 싸서 기저귀를 차는 노망난 할아버지』라고 했는가 하면,민주당의 김대중후보에게 『절룩절룩 하면서 자기 몸하나 가누지 못한다』고 보행장애를 비아냥 거렸다. 이에맞서 국민당의 찬조연사는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를 가리켜 『툭하면 마산에 내려가서 아버지에게 일러바치는 사람』이라고 쏘아 붙였다. ◆인신공격과 함께 걱정스런 유세 형태는 연예인이나 대학생을 마구 동원하는 점이다. 각당 후보가 유세장에 청중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 인기 연예인들을 동원하는 것이 선거법상 금지돼 있는 기부행위냐,아니냐를 차치하고라도 일종의 선심공세인 것만은 틀림없다. 법적시비를 막기위해 연예인들을 선거운동원으로까지 등록시켜 청중동원에 활용한다는 것은 더욱 꼴불견이다. ◆또한 유세장에 일당을 받고 대학생이 동원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정의로워야할 대학생들이 신념과는 상관없이 돈에 팔려 「피켓」을 들고 주먹을 불끈쥐고 연호를 외쳐대는 꼴이 볼썽사납다. 젊은이들이 단순히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기분으로 유세장에 끌려 나왔다면 우리의 장래는 누구에게 기대해야할 것인가. 혼탁해져 가는 유세장 분위기를 초반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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