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정당 의석무소속 가나다순○…후보등록을 25일 마감한 결과 총등록 후보는 8명으로 확정됐다.
후보등록이 마감되면 정당소속 후보자는 의석수에 따라,무소속 후보자는 성명의 가나다순에 따라 기호가 결정된다. 따라서 김영삼 민자·김대중 민주·정주영 국민·이종찬 새한국·박찬종 신정당 후보 순으로 1∼5번이 정해졌으며 이날 등록한 이병호 대한정의당·무소속의 김옥선·백기완후보가 차례로 6∼8번을 갖게됐다.
○…선관위 5층에 마련된 상황실은 후보등록이 끝나자 본격적인 후속조치를 준비하느라 마치 야전 사령부를 방불.
이미 선거사전 준비작업으로 한달째 야근을 해온 선관위 직원들은 후보등록후부터는 유세·방송 연설이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상호고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철야 근무조를 조직하는 등 비상태세.
○…이날 막판에 등록한 후보는 백기완씨. 백씨는 기탁금 3억원을 이날 상오에야 겨우 마련하는 바람에 등록마감 시간 1시간30분전에 가까스로 등록을 마쳤다.
백 후보 진영은 무소속 후보 추천서 확보에는 별 여러움이 없었으나 기탁금은 예상외로 채우기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
백 후보는 지난 23일까지만 하더라도 무려 1억원 이상이 부족해 유일한 재산인 은평구 기자촌의 자택을 매물로 내놓았다고 이 소식이 후원금 마련에 촉진제 역할을 했다는 후문.
○오복근씨 출마 해프닝
○…이날 등록의 최대 해프닝은 오복근씨의 입후보 파동.
오씨는 당초 이날 상오 선관위에 나와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그의 지지세력인 「청원원문 불교전국신도회」측 30여명이 하오에 후보등록 서류를 제출하며 해프닝이 시작.
선관위는 오씨의 추천인 5천5백11명중 4백92명의 무효를 가려냈으나 그래도 5천19명으로 등록요건이 되자 전체회의를 개최. 오씨는 전체회의에 자진출두해 불출마 의사를 밝힘으로써 결국 각하 처리.
○…이번 대선의 총 후보자는 8명으로 대통령 선거 사상 최대 타이.
역대 대선의 입후보자 수는 13대 8명,5·6·7대 7명,3대 3명,2대 4명,4대 2명. 그러나 우리 선거에서 후보 사퇴가 다반사여서 13대만하더라도 8명중 5명만이 끝가지 남았다.
특히 4대(60년 3월15일)때는 민주당의 조병옥후보가 병사하는 바람에 자유당의 이승만후보가 거의 혼자 뛰다시피하기도 했다. 또 3대(56년 5월15일)때는 민주당의 신익희후보가 사망해 이승만후보와 무소속 조봉암후보가 2파전을 벌여 각각 70%,30%의 득표를 했다.
역대투표율(간선제외)은 이승만후보만 남아 부정선거로 얼룩졌던 4대가 97%로 가장 높았고 박정희김대중의 접전이 있었던 7대는 79.8%로 가장 낮았다. 지난 13대는 89.2%로 높은 편이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대략 80% 전후해서 결정될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보고있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