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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유권자 관심끌자” 아이디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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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유권자 관심끌자” 아이디어 경쟁

입력
1992.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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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식전행사 만들기 “전력”/연예인 동원 열기 고취/민자/청중과 함께… 축제 유도/민주/경제 전문가 홍보 역점/국민각 후보진영은 유세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청중들에게 자기당 후보에 대한 기억을 오래남기기 위해 후보연설을 못지않는 신경을 식전행사에 쓰고 있다.

▷민자◁

민자당은 이번 유세과정에서 식전행사에 그 어느 선거때보다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이번 선거가 지난 87년 13대 대선때와는 달리 「군정종식」 「민주대 반민주」 등의 눈에 띄는 대형 정치이슈가 없는데다 관광버스를 이용한 청중동원 역시 중앙선관위의 감시강화로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연예인 공연 등 각종 식전 이벤트가 보다 많은 유권자들은 유세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게 민자당의 판단이다.

민자당의 식전행사팀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 개그맨 등 1백20명으로 구성된 「큰나레회」(회장 김희라).

김영삼후보 지지를 공식선언하고 나선 이들은 출연료 없이 1곳의 유세에 4∼5명씩이 나서 유세장 식전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은 노래·만담 등 공연외에도 김 후보의 필승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노래를 개사하거나 지지구호를 반드시 선창,청중들에게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30여분간 진행되는 식전행사는 임하용 김형곤 심형래 김학래 김한국씨 등 개그맨들이 사회를 맡고 현철 주현미 최성수 김지애 정수라 이상우 강수지 심신 그룹 코리아나 등 가수들이 출연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영화배우 김희라 이덕화씨가 노래를 곁들이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

연예인 공연과 함께 20명으로 구성된 에어로빅팀인 「휘트니스」 무용단의 율동과 사물놀이패 공연도 분위기 고조에 한몫.<유성식기자>

▷민주◁

민주당은 「선거는 축제」라는 기치를 내걸고 유세에 가능한 범위내에서 문화행사를 곁들여 청중들이 흥겨운 분위기 속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유세전 시작에 앞서 이미 청년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정치문화 도입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민주당은 이번 유세에서도 사물놀이패와 치어걸 등을 동원,본위기를 돋우고 있다.

민주당은 또 기존의 「민주당가」외에도 「옹헤야」 「낭랑18세」 「앞으로 앞으로」 TV드라마 「몽실이」 주제가 등의 로고송을 선정,연설전에 방송하고 있다.

유세 첫날인 지난 21일 부천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유세에는 남자 1명과 여자 10명으로 구성된 치어리더들이 빨간색 티와 흰색 핫팬티를 입고나와 로고송에 맞취 경쾌하게 춤을 추며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민주당은 중소규모의 지방유세에는 시지부 차원에서 사물놀이패를 동원하고 도청 소재지에서 열리는 대규모 군중집회에는 사물놀이패와 치어리더외에도 가곡중창단 등을 동원하는 한편 멀티비전을 이용,식전에 「청년 문화제」 공연 녹화물과 「김대중은 말한다」 등의 비디오 테이프를 방영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와함께 가곡중창단,사물놀이패 등으로 특별유세반을 구성해 오는 27일부터 60여차례의 특별 유세를 통해 청년층을 집중공략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식전 문화행사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당무기획실은 이벤트 회사 등과 협의,각 시도 지부와 지구당에 지역에 맞는 식전문화 행사 준비를 지시해 놓고 있다.<김광덕기자>

▷국민◁

국민당은 이번 선거유세의 초점을 「정주영후보 바로 알리기」에 두고있다. 재벌,고령,정치신인 등 그의 불리한 요소를 불식시키고 「경제대통령·통일대통령」감으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런 까닭에 각 유세의 식전행사도 이같은 효과를 가장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들로 짜여져 있다.

첫째는 전문연사의 연설을 통한 「반복학습」의 시도이다.

정 후보가 각 유세장에 도착하기전 웅변술이 뛰어난 전문연사,해당 지구당 위원장 등을 등장시켜 정 후보의 장점과 업적을 반복해 들려주는 것이다.

다음은 여러가지 시청각 기구를 이용한 「관중 끌어모으기」 작전이다.

국민당은 이를 위해 풍물패·10인조 브라스밴드·대형 첨단 음향기기 등을 동원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당의 상징인 호돌이 인형도 가세하고 있다.

풍물패는 유세지역의 전문 국악인(주로 여성)들로 구성돼 신명나는 앞풀이를 한다.

10인조 브라스밴드는 식전행사에서는 경쾌하고 장중한 각종 음악으로 유세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국민당이 자랑하는 것중의 하나가 대형 첨단음향기기. 전문 장비요원 3∼4명이 유세장마다 배치돼 조작하는 이 음향시설을 통해 유세시작 1시간여 전부터 로고송,국민당가 등을 틀어댄다.

또 그룹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는 정 후보의 88올림픽 유치사실을 상징하기 위해 모든 유세장에서 즐겨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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