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조직 총동원 세확산 주력/민자/종교계등 밀착접촉 설득 활발/민주/여성·실향민등 저인망식 공략/국민주요 정당의 후보들이 전국을 돌며 유세전을 펴고 있는 이면에서 각 정당은 소리없는 득표에서 바쁘다. 보이지 않게 움직이며 각종 선을 찾아 표를 엮는 각당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민자◁
민자당은 「물밑」에서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움직여야 하는 이면득표 활동의 중요성을 십분 인식,공·사조직을 총동원해 뛰고 있다.
특히 선거전에 관해서는 최고의 전문가라 자부할만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김영삼후보도 이같은 물밑활동을 전쟁에서의 「보병」에 비유할 정도로 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즉,후보유세나 TV연설·광고,신문광고 등을 통한 선거운동을 「공중전」에 비유한다면 이면 선거운동은 「지상전」에 해당하고 전쟁의 대세는 공중전이 좌우하지만 최후의 승패는 지상전에서 판가름난다는 얘기다.
민자당의 이면 득표활동은 공조직과 사조직 등 크게 보아 두가지 채널을 통해서 전개되고 있는데 공조직의 경우는 다시 중앙당과 지구당 차원에서 각각 역할을 나누어 활동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자당은 선대본부 산하에 직능단체별로 보건위생(위원장 김정수) 교육( 〃 이대순) 봉사( 〃 정종택) 교통체신( 〃 양정규) 국방보훈( 〃 박준병) 불교( 〃 권익현) 천주교( 〃 김종위) 기독교( 〃 박세직) 민속종교( 〃 이웅희) 문화( 〃 오세응) 종친회( 〃 김종호) 이북5도( 〃 안응모) 동창회( 〃 이세기) 등 32개 대책위를 설치,단체대표들과의 간담 등을 통해 지지기반을 확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의 선거와는 달리 중립내각의 출범으로 공조직을 통한 득표활동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실 민자당이 이번 대선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쪽이 사조직의 물밑활동인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자금지원도 공조직보다는 사조직 등에 더 할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형우의원이 맡고 있는 민주산악회는 오랫동안 김 후보의 정치적 기반이 돼왔고 사실상 별개의 정당과 같은 전국적 조직과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밑바닥 표훑기의 주력이 되고 있다.
또 이번 대선을 목표로 만든 나라사랑 실천 운동본부(총괄본부장 최형우)도 공조직과 별도로 각종 사회단체 및 직능단체를 파고들고 있고 김덕용의원이 맡고 있는 중앙청년협의회는 20∼30대의 젊은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함께 김 후보의 부인 손명순여사도 시내 모처에 사무실을 내고 여성 조직인 무궁화회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고 차남 현철씨도 별도 사무실을 갖고 김 후보의 측면조직 지원 및 청년조직·홍보전략을 맡고 있다.<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민주◁
민주당은 계층별 직능단체 별로 책임자를 할당해 「밀착마크」하는 막후득표 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막후에서의 접촉과 설득작업은 선대본 정책실(실장 장재식의원)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약속」과 「지지다짐」을 교환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민주당이 우선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파급효과가 크고 표의 신뢰성이 높은 종교계 표밭. 선대본부 산하에 별도로 종교대책특위(위원장 허경만 국회부의장)를 두고 있을 만큼 관심이 각별하다.
불교도인 허 부의장은 여익구 부위원장을 대동,매일 새벽마다 이절 저절을 방문해 새벽 예불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거의 하루종일을 「사찰순례」로 보내고 있다.
여 성향인 불교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고 특히 영남지방에서 효과가 있다는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또 김덕규(천주교) 김영진(기독교) 황용배 부위원장(감리교) 등도 성당과 교회를 활용한 득표작업에 분주하다.
민주당은 또 당내의 중소기업(위원장 김봉호) 환경( 〃 박영숙) 여성( 〃 이우정) 청년( 〃 노무현) 노동( 〃 김말용) 농어민( 〃 이희천) 교통( 〃 이교성) 안보( 〃 장준익) 장애인( 〃 한영애) 이북5도민( 〃 정대철) 노인복지특위( 〃 허탁) 등 11개 특위를 중심으로 해당 분야별 접촉빈도를 늘리고 있다.
농어민이나 노동계 중소기업인 등과의 접촉이 특히 활발하고 이미 거의 압도적인 지지를 획득하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민주당이 직능별 접촉을 통해 새롭게 자신을 얻고 있는 부분은 군이나 의사회 등에서의 과거에는 불 수 없던 조용한 태도변화. 육사 교장 출신인 장준익의원과 보안사령관 출신의 강창성의원 등이 중심이 돼 각종 군관련 단체의 「반DJ」 전통의 희석에 성공하고 있으며 서울시의사회장 출신인 양문희의원도 『우선 서울시내 주요 병원에서는 DJ지지 열기가 확실하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의 막후득표 작업에서 가락종친회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이미 지역종친회의 상당수가 「DJ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있는 가락종친회는 이동 단위조직까지 갖춰 특히 영남지역에서의 주요득표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에서는 회보발행과 각종 기념사업을 지원하고 종친회원을 겨냥한 별도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으로 측면 지원하고 있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은 선대위 산하 각 대책본부의 지휘아래 여성 직능단체 종교 실향민 등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막후득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른 어느 당보다 조직을 중요시하는 국민당으로서는 막연한 「바람」 보다는 이들 각 분야에서의 저인망식 표확보 작업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당이 이번 대선에서 높은 비중을 두고있는 공략대상은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표. 정 후보 자신이 여성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당내 여성위원회 회의 등에 직접 참석,선전을 독려하고 있다.
국민당은 일단 각 지구당의 여성기간 조직외에 중앙당 차원에서 여성협력위원을 2천여명 가량 위촉,30∼40대 주부층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들 여성협력위원들은 미장원 요식업소 양장점시장 등지의 직업여성 및 주부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득표활동을 펼 예정이다.
국민당은 이와 함께 전국 대학의 여대상들로 「여대생 문화연구회」를 조직,20대 젊은 여성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지구당의 핵심 여성당원을 중심으로 사랑방 좌담회를 개최여상저변층의 표를 엮어낼 방침이다.
국민당은 선대위 사회단체본부(본부장 이건영) 산하에 직능 사회문화 종교실 등 4실10국의 기구를 설치하고 각 단체에 대한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정 후보 또는 고위당직자들이 청년·농민·보훈·중소기업 단체들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가능한한 참석,이들 단체의 여론을 수렴하고 국민당의 정책을 홍보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당은 특히 종교실을 기독교 불교 천주교 기타 종교 등 4개국으로 나눠 종교인을 대상으로 한 지지기반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불교계 공략의 전위대로 알려진 한민족문화연구소 등 외곽조직도 최대한 활용중이다.
국민당이 기대를 걸고 있는 주요한 유권자층의 하나는 실향민. 정 후보 자신이 이북출신인데다 「경제대통령 통일대통령」이라는 대표적 표어가 실향민들의 정서에 들어 맞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민당은 현재 이북 5도위원회(위원장 김동길)에 소속된 중앙위원 1백여명을 중심으로 실향민 표엮기에 부심하고 있다. 각 지구당 별로 실향민의 주소를 파악해 놓고있는 국민당은 실향민 분포도에 따라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집중적인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민당은 이밖에 2만여명에 이르는 「통일청년봉사대」를 주축으로 20∼30대 청년층을 겨냥한 득표 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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