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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열기고조”(’92 대선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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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열기고조”(’92 대선현장)

입력
1992.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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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끝마치고 「남북통일」 즉석 휘호/김영삼/첫 영남유세… “기대이상 청중” 고무/김대중/“중부 바람몰이” 거점지역 헬기 순회/정주영▷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23일 상하오에 걸쳐 경기 용인 이천 양평 하남지역에서 잇달아 유세를 벌인데 이어 서울 강동갑 을지구당 당원들을 격려하는 등 3일째 유세를 통해 수도권 표몰이를 시동.

경기 남부지역에 대한 이날 유세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유세장마다 3천∼9천명 가량의 청중들이 모여 비교적 열띤 호응을 보였는데 김 후보는 연설의 상당부분을 경제문제에 할애하고 수도권지역에 대한 각종 규제와 간섭의 정비를 공약하는 등 관심을 유도.

이날 유세장에는 「김영삼 천하지대세」 「승리는 떳떳하게 개혁은 확실하게」 「김영삼을 청와대로」 등의 각종 현수막이 내걸렸고 20∼30대 청년 당원들이 질서정연하게 연단주위에 모여들어 지지열기를 돋우는 모습. 또 이날 유세장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점보트론을 통해 유세실황이 중계되고 애드벌룬과 상징 마스콧인 대형 곰돌이가 눈길을 끌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행사준비는 검소하게 이루어진 인상.

김 후보는 유세장소를 버스로 이동한뒤 유세장 입구에서 연단까지는 무개지프에 올라 환호하는 청중들에게 꽃다발을 흔들며 미소로 화답.

이날 용인 유세에는 1천4백여평의 통일공원에 4천여명의 청중들이 몰렸는데 20∼30대 청년층이 과반수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40∼50대 장년층,60대 이상 노년층의 순으로 모이는 양상.

김 후보는 특히 유세도중 건물옥상에서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청중들에게도 눈길을 돌리는가 하면 연호가 채 끝나기 전에 연설을 계속 이어나가는 등 한층 여유를 과시하는 모습.

김 후보는 특히 용인 유세장인 통일공원인 점을 염두에 둔듯 연설이 끝난뒤 연단위에 미리 마련해둔 「지·필·묵」을 이용해 「남북통일,거산 김영삼」이란 즉석 휘호를 써 이웅희 지구당 위원장과 함께 청중앞에 펼쳐 보이기도.

한편 용인 유세에서 찬조연사로 나선 김득인 중앙정치교육원 교수는 『세계 어느나라를 돌아봐도 자기 몸 제대로 못가누거나 80 고령이 대통령이 된 예는 없다』며 김대중·정주영후보를 싸잡아 겨냥. 그는 또 『이번 간첩단사건을 보더라도 김 아무개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며 『정 후보는 오기로 출마했다고 하는데 오기로 이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고 맹공.<용인=정진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충북 충주 단양과 경북 풍기 영주 안동 등 5개지역을 버스로 순회하며 유세를 통한 표밭갈이를 계속.

김 후보는 이날 최근까지 뉴DJ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써온 부드러운 연설방식을 버리고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현 정부의 농정실패를 강도높게 비난하여 정공법으로 농민표를 겨냥.

김 후보는 유세장마다 30여분간의 연설을 통해 『농민 여러분이 사는 길은 정권교체 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호응을 유도한뒤 『이번에는 바꿔보자』 『12월18일 금요일에 바꿉시다』라는 구호를 선창하여 청중들에게 따라해줄 것을 요청.

상오에 충주 현대상가옆 복개천에서 열린 유세는 따뜻한 날씨에 3천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김원기 김정길 최고위원 등의 찬조연설에 이어 김 후보의 연설순으로 진행.

유세버스에서 내려 찬조연설 도중 유세장에 들어선 김 후보는 민주당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연단위에 올라 『김대중』 『민주당』을 연호하는 청중들에게 두손을 들어 답례.

김 후보는 이어 꽃다발을 전해준 화동의 손에 입맞춤을 하며 친근감을 표시.

김 후보는 연설모두에 『충주는 1895년에 제일 먼저 의병이 일어나 일제와 싸우는 등 문자그대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충성을 다바친 곳』이라며 관심을 유도.

이날 주최측은 「이대로는 안되겠다. 이번에는 바꿔보자」 「이번에는 바꿔보자. 2번으로 바꿔보자」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거는 한편 「3당 합당이 망친 나라 민주당이 되살린다」 「이번에는 확실히 바꿔봅시다」는 등의 글이 적힌 피켓을 준비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

김 후보는 이날 수안보 와이키키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충북지역 유세에 대해 『취약지역임에도 기대이상의 사람이 모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며 『민주당은 청중동원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다른 당보다 더 많은 청중이 모였고 호응도도 높았다』고 만족을 표시.<안동=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충북 음성 진천 제천 충주에서 잇달아 유세를 갖고 국민당의 전략지역인 충청권에서 초반 기세장악을 위한 바람몰이를 개시.

충북의 거점지역을 헬기편으로 연결한 이날 유세일정에는 양순직 최고위원,송광호의원 등 기존 당직자들에 김용환 한영수 최고위원 등이 가세,신당과의 통합으로 막강해진 충청인맥의 위세를 과시하며 통합효과를 현장바람으로 접목시키는 홍보전에 주력.

이날 유세에서는 정 후보 도착 1시간여전부터 풍물패들이 농악연주와 로고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1천여명의 청년당원들이 당의 상징인 옥색스카프와 어깨띠를 두른채 『정주영』 『대통령』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이끌었고 한복차림의 여성당원들이 유세장 입구에 도열,입장하는 유권자들을 극진히 맞는 모습.

이날 유세는 농한기를 이용,주변지역에서 몰려드는 농민들로 성황을 이루었으며 특히 제천 유세에서는 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과 인근 아파트 옥상과 건물 등에서 유세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높은 관심으로 이 지역은 정 후보 지지도를 반영.

정 후보는 음성 진천 유세에서 이 지역이 농촌지역임을 감안,6공 정권의 농정실정을 집중 비난하고 기업가로서 자신의 능력과 실적을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

이어 제천시역 광장에서 열린 제천 유세에서는 녹색점퍼 차림의 청년당원들이 연단을 둘러싼채 풍물패와 관현악단의 연주와 함께 유세장 분위기를 유도.

제천 유세에는 특히 주최측이 『지난 21일의 김영삼총재의 유세 때보다 갑절이상 모였다』며 회색이 만면일 정도로 청중들이 몰려들어 충청권에서의 정 후보의 인기를 새삼 실감.

지원연설에 나선 김용환 최고위원은 오랜 관료생활의 경험을 살려 타후보 경제공약과 허실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60·70년대 경제부흥의 주역인 정 후보 선택의 당위성을 피력.<충주=이재열기자>

▷이종찬·박찬종후보◁

이종찬후보는 이날 경기 구리시 동원극장에서 옥내 연설회를 연데 이어 양평역 광장에서 첫 옥외 유세를 열고 수도권 표공략을 개시.

이날 하오 4시의 양평 유세에서 이 후보는 20일조 밴드가 영화 록키 주제가 등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돋우는 가운데 등단,「참신한 인물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

이 후보는 2천5백여명의 청중이 운집한데 고무된듯 시종 열띤 목소리로 『6공의 실정으로 갈데 없는 국민 마음을 이종찬이 한데 모으겠다』며 지지를 유도.

이 후보는 『한때 중진국 3위이던 우리가 지금 5위를 지키기도 허덕거리게 된 현실은 현 지도층 때문』이라며 『당선되면 여러분과 함께 제2의 국가중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이날 출근시간인 상오 8시께부터 일찌감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앞 광장에서 연단을 설치,오가는 시민들에게 「젊은 정치」 「깨끗한 정치」를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

박 후보는 이어 선거기간중 임대한 봉고차와 연단으로 개조해 쓰는 4.5톤 트럭을 앞세운채 경동시장,석계전철역,상계동 미도파백화점 앞,의정부전철역 등을 잇따라 돌며 서울 및 수도권지역 표밭공략을 계속.

박 후보는 석계역앞 길가에서 가진 유세에서 『선심공약으로 거짓말만 하는 3당 후보들과는 달리 엄청난 정치자금과 지하경제의 검은 돈을 밖으로 끌어내 매년 15조원이상의 추가 재원을 마련,새로운 21세기를 건설하겠다』고 기염.<이영성·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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