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등 개인사용 가능성도/「가짜 CD」 3개파 별도/위조범 유은형씨 구속/이광수조직 추적상업은행 명동지점장 이희도씨(53) 자살사건과 가짜 CD 대량유통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 1부는 23일 이 지점장이 유용한 자금규모가 당초 알려진 8백56억여원보다 훨씬 큰 2천억원대에 이르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이 자금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은행감독원의 조사에서 이러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 지점장이 이 돈을 은행거래와는 별도로 운용하는 과정에서 이중 상당액을 주식투자 등 개인용도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CD거래는 예금수신고 실적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은행의 관행』이라고 전제하고 『따라서 이 지점장이 인천투금과 거액의 CD거래를 한것은 이로인해 생기는 이익금을 개인적 용도에 사용하기 위한것으로 볼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지점장이 CD 이중유통으로 인한 차익금을 챙기거나 또는 CD 매각자금을 유용한뒤 또다른 CD매각을 통해 만기일에 갚아나가는 과정을 되풀이하다 최근의 가짜 CD 사건여파로 이같은 변칙거래에 제동이 걸리면서 이미 유통시켰던 CD결제자금 마련이 벽에 부딪쳐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 지점장과 거래한 인천투큼 관계자를 소환,CD변칙거래 과정에서의 구체적 사고내용 규명에 나섰다.
검찰은 이와함께 구속된 사채업자 김기덕씨(43·기민건설대표)가 이 지점장과 거래한 CD총액이 당초 알려진 4천여억원보다 훨씬 많은 9천7백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됨에따라 김씨를 대상으로 이 지점장의 평소 자금운용내역 전모를 캐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김씨집과 서초구 서초동 기민건설 사무실을 수색,예금통장과 CD거래장부 등을 압수해 정밀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은행감독원 측에 이 지점장이 빼돌린 롯데쇼핑과 희성철강 발행어음 1백억원 등의 행방을 우선 조사해두도록 요청했다.
한편 검찰은 동화은행 논현동지점 발행명의의 가짜CD 21억원,서울신탁은행 명의의 가짜CD 3억원,동남은행 광화문지점 발행명의의 가짜CD 1백70억원이 각각 별개조직으로 추정되는 황의삼(54·미국출국) 유은형(44·구속중) 이광수씨(41) 등 3개조직에의해 유통된 것으로 보고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이씨조직의 위조경위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서울신탁은행 명의 CD위조범 사채업자 유은형씨(44·동방채권 투자대표)를 유가증권위조 및 동행사·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의하면 유씨는 지난 1월중순께 모인쇄소직원 서모씨를 시켜 옵셋인쇄기로 CD 4백장을 인쇄토록 한뒤 자신의 사무실에서 실크인쇄기 등을 이용,「서울신탁은행」 문자와 심벌마크를 새겨 이중 35장 17억5천만원 상당을 유통시킨 혐의다.
검찰은 동남은행 광화문지점 명의의 위조범 이광수씨(41·일본출국)와 동화은행 논현동지점 명의의 CD위조범 황의삼씨(54·미국출국) 등에 대해서는 24일중 같은 혐의로 사전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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