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절 YS표 주공략/민자/청년층 투표참여 유도/민주/「반양김」 정서 집중 홍보/국민「부동표에 대선의 승패가 걸려있다」
각당의 선거대책본부에 부동표 비상이 걸린지는 이미 오래이다.
후보진영은 이미 지지를 획득한 고정표에 대한 「굳히기」 작업보다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채 떠있는 부동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온갖 묘책을 궁리중이다.
지난 20일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동표가 45%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누구를 찍을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이중 15.5% 정도가 『후보를 정했지만 밝힐 수 없다』고 답해 실질적인 부동표는 30%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로 추정됐다.
각당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부동표의 수준도 대체적으로 이와 비슷하다.
민자,민주당이 모두 「25∼30%」로 보고 있고 국민당은 「50%」라고 말하고 있다.
선거공고전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후보지지도 격차가 10% 안팎에 불과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 정도의 표는 각 후보의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0% 수준의 부동표가 모두 실질적으로 표에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결국 투표날까지도 마음을 정하지 못해 투표장에 가지 않거나 아예 선거자체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경우도 볼 수 있다는 분석.
결국 20%선의 부동표를 대상으로 각당의 득표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부동표는 지역적으로 서울·경기·강원·충청 등 수도권과 중부권에 집중돼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지역출신 후보가 없다는 점을 큰 이유중 하나로 지적할 수 있다.
성별로는 여성,학력별로는 국졸 이하 저학력층과 대재이상의 고학력층,연령적으로는 20∼30대의 청년층과 6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 부동표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관측이다.
민자당은 표로 연결될 수 있는 부동표를 전체 유권자의 25∼30%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이중 최소 과반수,최대 3분의 2 이상을 지지표로 돌아서도록 만들기 위해 대책을 강구중이다.
민자당은 부동표의 구성을 ▲3당 합당 당시 여권에서 이탈한 친여성 유권자 ▲야당시절 김영삼총재를 지지했던 온건보수성향의 유권자 ▲김종필대표부터 멀어진 충청지역 유권자 ▲정치불신 성향의 고학력자 ▲저소득 저학력자 등으로 보고 있다.
민자당은 이 가운데 구 여권인사,친YS 및 친 JP 계열의 유권자들을 주공략층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동원할 전략은 「조직과 정책홍보」.
2백37개 지구당 위원장과 각 지구당의 유지급 인사로 구성된 지도위원,협의회장 등을 내세워 「안정속의 개혁」이라는 논리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비해 민주당의 생각은 약간 다르다.
우선 지역적으로 수도권·충청권과 함께 영남의 경북권을 중요한 「부동표의 보고」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의 탈YS 심리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내용적으로도 부동표의 주요부분은 정치권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는 대도시의 청년층,고학력자들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야성을 갖고 있으며 특히 3당 합당에 의한 인위적 정치질서에 정치혐오를 느끼기 시작한 잠재적 「민주당표」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투표장으로 나오도록 만드는게 민주당에게는 1차적 과제이다.
기권 방지캠페인을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을 갖고 있다.
국민당은 세 정당중 부동표의 수치를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최소 40% 최대 50%의 유권자가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당은 이들이 국민당의 주공략 대상이라며 이중 대부분을 정주영후보편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 이유는 부동표의 대부분이 양김구도의 기성 정치판에 싫증을 느낀 구 여권표와 젊은이표라고 보기 때문.
그리고 부동표의 상당수가 민자 민주 양당의 정책능력에 회의를 품고 있어 「경제대통령」감으로서 정 후보 이미지를 잘 살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국민당은 이에 따라 국민당과 정 후보에 대한 효과적인 홍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