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왕래편지교환 꼭 실현/김영삼/“농산물 개방 예외규정 관철… 저지”/김대중/“기업인 경륜 살려 민생고통 해결”/정주영▷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22일 강원 동해 강릉 속초 유세에서 『김영삼이와 함께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자』며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대선고지를 향한 표밭갈이 이틀째인 이날 『우리는 분단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남북통일을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2년전 독일이 통일되면서 남북통일은 꿈이 아니라 다가오는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통일문제를 거론.
김 후보는 『이제 우리는 지구상에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분단 민족』이라며 『지금은 통일의 새벽길을 달려가야할 시점』이라고 진단.
김 후보는 강원도가 실향민이 많은 지역임을 의식한듯 『누가 뭐라고 해도 통일의 절실함과 시급성을 생활 속에서 느끼고 사는 사람은 이산가족』이라며 나는 누구보다도 이산가족의 아픔을 이해하는 사람중에 한 사람』이라고 언급.
김 후보는 이어 『나의 어머니는 김일성이 보낸 무장간첩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소개하며 『이산가족의 비극과 그리고 나와 같은 불행이 다시는 이 땅에서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도 통일은 빨라 다가와야 한다』고 주장.
김 후보는 『이를 위해 우선 이산가족의 문제는 어떤 정치적 문제와 연결시키지 말고 조건없이 해결돼야 한다』며 『남북통일 이전이라도 가족간의 왕래와 편지교환만은 인도적 차원에서 하루가 급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
김 후보는 또 『이 시점에서 우리의 통일이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다가올 수도 있고,통일은 현재 남북한간에 추진되고 있는 교류와 협력을 통해 순차적인 방법을 통해 달성되어야 한다』며 다가오는 통일을 위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완벽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통일에 대한 신념을 피력.
김 후보는 그러나 『우리 속담에 「아무리 바빠도 바늘 허리매어 쓸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절대로 성급하게 서둘러 추진해서는 안되며 더욱이 안보기반이 흔들려서도 안된다』고 통일 방법론을 제시.
김 후보는 『통일이 다가온다고 해서 우리의 안보태세가 흐트러지면 안보와 통일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수도 있다』며 경고.
김 후보는 또 『세계 4대 강국인 독일이 통일이 된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며 『우리의 통일비용이 무려 6백16조원이 드는 만큼 독일통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경제적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속초=유성식기자>속초=유성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청주·진천·음성·괴산·증평 등 충북 5개 지역에서 가진 유세에서 『민주당 집권만이 위기에 처한 농촌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며 농민표를 집중 공략.
김 후보는 유세에서 『농민을 위한 정권을 세워야 농촌이 산다』고 전제,『농민과 농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온 민주당과 김대중을 지지하는게 여러분의 권리요,책임』이라며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30여년동안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경상도의 농촌도 충청·강원도의 농촌과 똑같이 못산다』며 『어느 지역에서 대통령이 나오느냐는것 보다 어느 정당과 후보가 농민을 위하느냐가 더 중요한 일』이라고 지역감정을 떠난 지지를 당부.
김 후보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EC와 미국 사이에 완전 타결돼 우리나라에도 쌀과 쇠고기 등의 전면 개방에 대한 강한 압력이 임박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그동안 겉으로는 쌀수입 개방반대를 외쳐 왔지만 이미 개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난.
김 후보는 이어 『정부는 프랑스,캐나다 등 농산물 개방 반대 국가들과 보조를 같이 해 쌀과 쇠고기에 대한 예외규정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전 국민과 더불어 농산물의 수입개방을 저지,농촌 경제의 마지막 파멸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
김 후보는 『이번 국회의 추곡수매 결정과정에서도 민자당의 곡농정책은 여실히 드러났다』며 추곡수매 협상과정을 지적한뒤 『농촌을 이 꼴로 만든 민자당의 재집권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역설.
김 후보는 『명절때 2천만명의 인구가 찾아오는 농촌은 우리의 뿌리』라고 말한뒤 『농촌이 망하니까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가 초만원이 되어 교통 주택 공해 교육문제 등 온갖 중병을 앓고 있다』며 농촌정책의 중요성을 부각.
김 후보는 『우리 당은 농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강조한뒤 『우리는 지난 13대 국회에서 농가부채 이자와 수세를 감면하고 대기업의 양돈업을 금지시키고 특히 3당 합당전까지 쌀의 전량수매와 적정 수매가를 보장하는 등 농민을 위해 맡은 일을 해왔다』고 주장.
김 후보는 『우리가 집권하면 생산·금융·유통 등 세가지 측면에서 농업분야를 지원,농촌을 다시 살리겠다』고 말한뒤 위장부채를 제외한 농가부채 탕감 등 농촌관련 공약을 제시.<청주=장현규기자>청주=장현규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하오 경기 의정부시와 미금 구리 남양주 지역을 대상으로 잇달아 유세를 갖고 「새시대 새정치 새인물」론으로 수도권 공략에 박차.
정 후보는 의정부 시청앞 광장과 남양주 군청 앞에서 각각 열린 유세에서 경제관련 각종 공약과 이 지역 경제개발을 연결지으며 지지를 호소.
정 후보는 또 이날도 민자·민주 두 당 후보 「깎아내리기」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신참」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 부각을 시도.
정 후보는 먼저 『지금 전국은 새시대를 갈망하고 있다』며 『새시대를 열 수 있는 정당은 국민당뿐』이라고 주장.
정 후보는 『이 자리 모인 여러분도 민부의 새시대를 열기위해 여기에 나왔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할일은 양김 시대를 끝내는 것』이라고 공세.
정 후보는 『지난 30여년간 우리나라는 양김씨의 낡은 감정대립으로 민생이 외면되고 국가 경제는 오히려 낙후되고 말았다』고 비난.
정 후보는 『현재의 경제난과 사회 혼란도 양김씨가 주도해온 썩은 정치 때문』이라고 양김씨를 향해 직격탄.
정 후보는 『양김씨를 반대와 투쟁으로만 살아온 구시대 사람』이라며 『연말 대선에서 이들을 모두 쓸어내자』고 기염.
정 후보는 특히 『김영삼씨는 야당에서 하루아침에 여당으로 변신해 관권과 군사세력의 힘을 얻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다』고 독설.
정 후보는 이어 『국민당은 탄생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해왔다』면서 『지금까지 깨끗한 정치에 대한 약속없이 탄생했던 정당과 정권이 없었지만 그것을 제대로 지켰던 정권·정당은 하나도 없었다』고 기성 정치권을 겨냥.
정 후보는 『그래도 정치는 깨끗함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업을 그만두고 정치로 나선것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강조.
정 후보는 이와함께 『이렇게 나라가 어려울수록 경제를 잘아는 「경제 대통령」이 필요하며 실천하는 정치를 펼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인물」 교체를 주장.
정 후보는 『나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노동자,중소기업가,대기업가로 자라와 이 자리에 서게됐다』며 『국민당은 우리나라의 30년 근대화 과정에서 잉태된 정당』이라고 「경제인」으로서의 이력을 부각.
정 후보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구보다 국민의 생활과 정서를 잘 알게 됐다』면서 『그만큼 난제를 해결할 역량과 경륜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의정부=신효섭기자>의정부=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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