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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CD 알선하다 발목” 가능성/김기덕씨 벗겨지는 의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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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CD 알선하다 발목” 가능성/김기덕씨 벗겨지는 의문점

입력
1992.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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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범­이씨­사채업자 고리관심/위조 CD흐름 파악이 규명열쇠검찰이 이희도 전 상업은행 명동지점장의 어음·CD변칙유출 및 가짜 유통사건 수사에 착수하자마자 사채업자 김기덕씨(43)가 자진 출두함으로써 이씨의 자살전 행적과 공CD 1백억원의 유통경위 등에 대한 의문이 벗겨지고 있다.

김씨의 검찰진술을 액면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이씨가 CD변칙 거래에 깊숙이 관계해왔으며 거래사고로 인한 자금압박에 시달려온 것은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김씨가 밝힌 이씨의 행적은 「사고메우기 급전 마련」 부분에 국한된데다 김씨 자신에게 유리한것만 진술한 흔적이 많아 이씨자살의 직접동기로 작용했을 금융사고의 실체 규명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따라서 앞으로 검찰 수사방향은 은행지점장­CD위조범­사채업자 등 3각관계를 축으로 한 가짜CD유통 흐름을 규명하는데 모아질 수밖에 없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씨의 CD거래내역 및 사채업자와의 관계,CD위조공범으로 확인되고 있는 사채업자 황의삼(54·미국출국) 이광수씨(41·일본출국) 등 해외 도피자들이 발행한 가짜CD의 흐름파악 등 두갈래 방향으로 수사를 전개,상관관계를 규명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사채업자 이씨가 한일투자금융에 매각한 동남은행 광화문지점 명의의 위조CD 1백70억원,황씨가 위조해 고려증권에 매각한 동화은행 논현동지점 명의의 위조CD 21억원의 유통에 자살한 이씨의 직접개입 증거는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씨가 88년에 재동지점장으로 근무할때부터 CD거래 알선을 해왔다는 김기덕씨의 진술에서 엿보이듯 CD변칙거래에 정통한 이씨는 위조CD의 거래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초점은 이씨가 CD 위조범들과 암묵적으로 공범관계를 유지해왔을 가능성. 즉 명동일대 사채업자들 사이에 떠도는 『황의삼 김기덕씨 모두 이씨의 CD 처분책』이라는 소문으로 미루어 볼때 최소한 황씨 등이 가짜CD를 발행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밀접한 이해관계 때문에 유통을 방조했을 수 있다.

특히 90년부터 김기덕씨를 통해 대신증권과 4천억원대의 CD거래를 해온 이씨가 자살전날인 14일 공 CD 1백억원을 대신증권에서 매각키위해 김씨 사무실에서 대신증권 직원들과 만났을 당시 「확실한 보장」을 요구 받았던 점은 사채업자 및 금융가에서 이씨의 CD변칙유통을 문제삼았을 추정하게 한다.

그러나 이같은 가능성은 가짜CD를 이씨가 직접거래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아 현 단계에서는 추론의 단계를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검찰은 1차적으로 황씨 등과의 거래과정에서 가짜CD를 다른 사채업자 등에 알선했다가 발목을 잡혀 CD대금 변제압력을 받으면서 절박한 자금난에 부딪쳤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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