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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문화 사상 대참사”/윈저궁 화재 국민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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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문화 사상 대참사”/윈저궁 화재 국민비통

입력
1992.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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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4백만 관광… 수입 큰손실/여왕 결혼 45주년 기념일에 발생【런던=원인성특파원】 영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며 여왕일가가 주말 별장으로 애용하고 있는 윈저성이 이틀동안 계속된 대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불은 20일 상오 11시30분(한국시간 하오 8시30분)께 성의 북동쪽 교회에서 발화됐는데 소방요원들의 필사적인 진화작업으로 이날밤쯤 건물전체로 번지는 것은 막았으나 완전 진화에는 실패,21일 아침까지도 화재가 계속됐다. 지은지 8백년이 넘은 윈저성은 런던서쪽에 자리잡은 성채로 영국왕실이 수세기동안 거처로 이용해왔다.

방의 수만도 1천개가 넘는 세계최대의 성으로 엘리자베스 여왕 일가가 주말마다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성안에는 렘브란트,루벤스 등의 명화와 고서,가구,도자기 등 세계적인 문화재가 즐비하게 보존돼 있는데 한해에 4백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화재가 발생하자 인근의 군부대와 경찰,윈저성의 직원 등이 총동원돼 즉각 문화재 구조작업에 나섰다. 여왕과 앤드루왕자까지 직접 참여한 구조대는 그림과 도서 등 각종 문화재를 일일이 끄집어내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덕분에 당초의 우려 보다는 문화재 피해가 훨씬 적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상황은 그림 6점이 불에 타고 외국 국빈들을 위해 공식연회를 베푸는 세인트 조지홀이 거의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정확한 피해는 진화가 끝나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표적인 중세 건축양식의 하나인 성자체가 화재로 큰 피해를 입어 영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특히 내부장식과 일부 가구 등은 불과 연기,진화때 뿌려진 물로 인해 크게 손상됐으며 건물의 복구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돈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관광객들이 윈저에서 뿌리는 돈만도 연간 1억3천파운드(약 1천5백여억원)에 달하는데 복구가 끝날때까지 관광수입의 손실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언론과 국민들은 이날의 화재를 「영국문화 사상 대참사」라고 표현하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하오 윈저성으로 달려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한시간여 동안 진화작업을 지켜보았다. 화재가 발생한 20일은 공교롭게도 여왕과 필립공의 결혼 4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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