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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세 「집권 청사진」 대결(’92대선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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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세 「집권 청사진」 대결(’92대선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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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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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회생위해 강력한 정부 필요”/김영삼/“정권교체 호기… 정국안정도 자신”/김대중/“5년내 2만불 국민소득 꼭 달성”/정주영▷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21일 충북 충주 제천 등 7곳의 유세에서 『시들어가는 경제와 농촌을 되살리기 위해 무엇보다 강력한 정부의 지도력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모든 일을 솔선수범해 국민을 강력히 이끌어 반드시 신한국을 건설하겠다』며 『이를 위해 국민 여러분도 나와 함께 다시 뛰자』고 역설.

김 후보는 이어 『중소기업이 쓰러지고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다고 근심하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 대해 모두들 걱정을 하면서도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경제적 한국병을 진단.

김 후보는 『농촌에서 논밭을 팔고 도시로 떠나는 사람이 적지않아 하루가 다르게 빈집이 늘어나고 있고 장가 못가는 총각이 많아 중국교포 처녀를 데려와야 하는 딱한 처지에 놓여있다』며 『이제 농민과 정부가 허심탄회하게 가슴을 열고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

김 후보는 『어려운 농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산물 유통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쌀수입은 대통령직을 걸고 반드시 막겠으며 농지거래 규제도 대폭 완화할 것』이라고 공약.

김 후보는 지난 18일 방한한 옐친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언급,『그는 91년 소련 쿠데타 당시 탱크위에 올라가 민주주의를 외쳐 70년간의 공산주의 통치를 무너뜨린 훌륭한 민주주의자』라고 치켜 세운뒤 『나도 40년 가까이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민주주의자』라고 말해 두사람간의 연상효과를 겨냥.

김 후보는 『이제까지는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왔지만 앞으로 남은 여생동안 조국의 경제건설에 신명을 바칠 것』이라고 역설.

김 후보는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진입하느냐,아니면 남미처럼 후진국으로 떨어지느냐 하는 중대 기로에 놓여있다』며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7천만 겨레의 소망인 남북통일을 성취하자』고 호소.

김 후보는 미 대통령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이 낙선한 것을 지적,『그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만찬도중 쓰러졌던 일과 미 의회내에 과반수 의석을 갖지 못해 경제개혁 정책을 제대로 펴지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며 『우리나라도 과반수 의석을 가진 민자당에 표를 모아 경제개혁을 실현하자』고 거듭 강조.

김 후보는 이어 『원내 의석의 3분의 1,10분의 1도 되지 않은 정당에서 대통령이 나온다면 우리나라는 또 다시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그 대표적 예로는 5년전 여소야대 시절의 무정부 상태를 들 수 있다』고 언급.

김 후보는 『나는 단지 14대 대통령이었다는 기록만 남기는 대통령이 되지 않겠다』며 『부정부패와 무너진 권위 및 법질서를 회복해 한국병을 치유한 역사적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충주=유성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경기 안산과 부천 등 수도권 지역을 집중 공략.

김 후보는 부천 시민운동장에서 있은 유세에서 『지난 87년 13대 대선 당시 야당은 평민·민주·공화당으로 분열되었고 여당은 하나뿐이었으나 14대에서는 오히려 여권이 민자·국민·새한국당 등으로 분열되어 있어 통합야당인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포문.

김 후보는 『지금 경상도 등 전국도처에서 「민자당은 더이상 안된다」는 소리가 메아리치고 있다』며 『군사정권 31년과 민자당 통치 33개월동안 이 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이 다 망가졌다』고 맹공.

김 후보는 『한국정치를 망친 민자당 정권이 이제서야 한국병을 고친다고 법석』이라며 『한국병은 다름아닌 「민자당병」인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한다』고 역설.

김 후보는 김영삼 민자당 후보를 겨냥,『자유경선을 한다고 해놓고 정작 경선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들에게 온갖 협박과 압력을 행사한 사람에게 정권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지적한뒤 『민자당은 3당 합당이후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고 강조.

김 후보는 『이번에는 일사분란하게 단합해 싸우고 있는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과시한뒤 『민주당은 1천만표 이상을 획득해 압도적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확신.

김 후보는 『이 김대중은 민주당의 공천 후보가 아니라 모든 국민과 모든 민주세력의 후보』라고 의미를 부여한뒤 『미국 청년들이 정권을 바꾸었는데 미국 청년보다 교육수준이 더 높고 정치적 관심도도 높은 우리 청년들이 못할 이유가 없다』고 청년층의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대통령후보들중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국방 통일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가장 철저히 공부하고 있는 김대중에게 꼭 한번 기회를 달라』며 『당내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정착시킨 민주당은 산산이 분열된 이 나라를 다시 하나로 묶고 위기에 빠진 경제를 살려낼 것』이라고 의욕을 과시.

김 후보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정국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지만 대화합의 거국내각을 구성해 정국안정을 이를 자신이 있다』며 『민주당은 집권하면 민자당과 국민당에서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인사를 영입,튼튼한 정권을 이룩할 것』이라고 강조.

이에 앞서 김 후보는 경기 안산 초지운동장에서 있은 유세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김대중 개인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고 소외된 노동자 농민 여러분이 되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나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고 부족한 것도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악랄한 군사정권의 모략선전으로 인한 오해』라며 『그러나 지난 40년간 단 한번도 진로를 바꾸지 않고 민주화의 가시밭길을 걸어온 사람은 김대중 한사람뿐』이라고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부천=장현규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하오 인천시청앞 광장에서 첫 유세를 갖고 자신의 「경제대통령론」과 「양김 청산론」을 강조함으로써 본격적인 표밭갈이를 시작.

정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특히 자신의 특장인 「경제문제 해결능력」을 역설,기업가로서 쌓은 「경륜」을 이번 선거에서 최대한 활용할 것임을 예고.

정 후보는 『양김씨중 한사람은 「새로운 한국」을 주장하고 다른 한 사람은 「화합의 정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적반하장격』이라며 「양김 청산론」으로 서두를 시작.

정 후보는 『양김씨가 물러나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한국의 기틀이 잡히고 또 민족화합도 이뤄질 것이 틀림없다』며 민자·민주 양당 후보에 포문.

정 후보는 『그동안의 썩은 정치로 인해 착한 우리 국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번 대선을 통해 양김씨를 확실히 청산하자』고 강조.

정 후보는 『양김을 방지하기에는 지금 이 나라의 경제사정이 너무도 다급하다』면서 『양김씨는 자신이 집권하면 우리나라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그들만 없었어도 나라 형편이 이 지경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공격.

정 후보는 『정치를 하려면 적어도 몇년 앞은 내다보고 국가경영의 대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며 『후손에게 영원히 부끄러운 나라를 물려주지 않으려면 나를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

정 후보는 『지금 전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우리 국민당으로 모이고 있다』며 최근의 새한국당측과의 정치적 통합,김복동의원 입당 사실을 거론한뒤 『이달말 안으로 민자당은 무너지고 김영삼후보 추종세력만 남게 될 것』이라고 기염.

정 후보는 이어 경제문제에 대해 언급,『최근의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국의 국제경쟁력이 아시아에서 5위로 밀려났다고 한다』며 경제침체 현상을 개탄.

정 후보는 『우리가 새로운 도약의 희망을 갖게 되려면 획기적인 경제정책의 전환이 가장 화급한 당면과제』라고 지적,▲금융실명제 실시 ▲금리인하 ▲재벌해체 ▲세부담 경감 ▲중소기업 육성 등을 공약.

정 후보는 『이런 약속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민당이 집권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1년내 3% 물가,3년내 3백억불 무역흑자,5년내 2만불 국민소득을 달성할 것』이라고 다짐.

정 후보는 이어 『국민당은 우리나라 경제근대화 30년이 길러낸 새로운 정치세력』이라며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정당은 통일국민당뿐』이라고 기성 정치권을 겨냥.<인천=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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