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찾아가 「출정」 결의 다져/이종찬/노상연설 불허로 「릴레이유세」 실패/박찬종/등록필요 기탁금 3억 채우기 분주/백기완이종찬 새한국당,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21일 민자·민주·국민당의 조직적 유세와는 달리 소규모 토론회를 개최하거나 유세일정을 짜는 등 준비작업 단계에 치중했다.
백기완씨 등 무소속 후보예상자들은 후보등록에 필요한 기탁금 3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새한국당 후보는 이날 상오 충남 천안군의 독립기념관을 찾아가 순국선열에 참배하는 것으로 전날 출사표에 이은 출정식을 대신.
이 후보는 이날 윤길중 중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원 30여명과 함께 버스편으로 독립기념관에 도착,최창규 독립기념과장과 잠시동안 환담한뒤 이곳 「추모의 자리」에서 조화와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참배했다. 이 후보는 이어 독립운동가 기념관을 찾아 자신이 독립운동가 이치영·이회영선생의 후예임을 부각시키면서 「구국차원의 출마」임을 거듭 강조. 이 후보는 특히 자신의 조부인 우당 이회영선생의 의류와 모자 등 유품이 전시된 곳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앉아 묵상에 잠긴채 눈물을 훔쳐내기도.
이 후보는 이날 충남 연기군 지구당 등지에서 몰려온 당원 3백여명을 상대로 연호에 답하며 『조국 광복을 위해 숨져간 선조들의 영령앞에 머리숙여 고유를 올립니다』며 출정식의 서두를 시작.
이 후보는 또 『선조들이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쳤던 것처럼 이제 좌절과 실의에 빠진 나라를 구할 제2의 독립운동을 펼쳐 나가는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결의.
이 후보는 이어 하오 4시께 우당 기념관에서 전국지구당 위원장 및 조직책 합동회의를 갖고 선거지침을 시달.
이 후보는 크게 2단계로 유세를 할 계획인데,1단계는 중부권 대도시를 시작으로 영·호남을 공략하는 방식.
2단계 이 후보가 시군 단위의 중소도시를 돌며 유세보다는 시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순회 방문할 방침.
한편 이 후보는 등록과 함께 5명의 무술 유단자로 구성된 경호팀을 발족.
○…박 신정당 후보는 이날 상오 10시 명동성당 앞에서 첫 유세에 나서려했으나 「연설회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관위의 제지를 받는 등 시작부터 차질.
박 후보는 당초 명동에 이어 롯데 남대문 서울역을 돌며 시민토론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연설회 신고 미비로 「릴레이 유세」에 실패.
박 후보측은 『어제(20일) 중구청,서울역에 장소사용 허가를 받으러 갔는데 교통방해 등을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아 연설회 신고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
중구 선관위 직원들이 『장소사용 문제는 해당기관과 협의할 사항이기 때문에 선관위로서는 불법 연설회를 막을 수 밖에 없다』고 개최 불가를 고수. 이에 대해 박 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이 『큰 당에는 꼼짝 못하면서 우리만 물고 늘어지느냐』고 거세게 항의.
박 후보는 선관위 직원들과 운동원들간의 언쟁이 육탄전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윤관 선관위원장과 만나 담판 짓겠다』며 중앙선관위로 직행.
윤 위원장의 부재로 김봉규 선관위 사무총장과 만난 박 후보는 『서울역장 등이 자리를 피하는 등 장소사용 허가서를 사실상 얻기 힘들다』며 『연설회 개최 신청서에 장소사용 허가서를 첨부토록 돼있는 현행 법규를 융통성있게 적용해달라』고 요구.
김 총장은 『장소허가 문제는 해당지역의 소유 및 책임자 소관』이라며 『그러나 해당기관에 가능한한 장소사용을 허가토록 협조 요청하겠다』고 설명.
이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는 하오 4시 서울역 광장에서 연설회를 강행하고 현장에서 박 후보 저서 당뱃지 등을 팔아 1백15만원의 자금을 마련.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인 백기완씨는 기탁금 3억원중 2억여원만 마련돼있어 24일께나 후보등록을 할 형편.
백씨는 11월초 「민중후보 선거인단」 5천명으로부터 3만원씩 1억5천만원을 지원받은데 이어 출판기념회,기금마련 전시회를 통해 2천만∼3천만원을 조성.
특히 「만원 후원단」이라는 명칭아래 다수의 시민들로부터 후원금을 받고 있으나 21일까지 1천여만원에 그치고 있는 실정.
백 후보는 이날 혜화동 통일문제연구소에서 계훈제씨 등 원로 재야 인사들의 예방을 받고 선거대책을 논의.
유일한 여성 출마예상자인 김옥선 전 의원은 기탁금과 추천인 서명작업을 완료하고 23일께 등록할 예정.
김 전 의원은 26일 수원,27일 광주를 시작으로 소규모 옥내 집회를 연뒤 12월1일부터 옥외 연설회로 본격 유세에 나설 예정.
김 전 의원은 「국가운명의 전환」 「도덕·책임정치 구현」을 내걸고 「양김정치」를 공박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
김 전 의원은 여의도백화점 10층에 선거본부를 마련하고 25일까지는 선거기획,유세일정을 마련할 예정.<이영성·홍윤오기자>이영성·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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