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이하 후보가 “30% 흡수”/유효표 38% 얻으면 “대선행”/수도권·20∼30대·부동표 향배따라 승부 갈릴듯14대 대선의 당선 안정권은 얼마나 될까.
이에대해 민자 민주 국민당을 비롯한 선거관계자들은 이번 대선의 전반적 상황과 전개양상을 고려할때 대체적으로 9백만표를 얻으면 무난히 당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당선 안정권은 각 후보의 득표활동과 그에따른 유권자의 호응도,지역별 연령별 계층별 투표율,선거쟁점 그리고 소위 「바람」으로 표현되는 대세의 흐름 등에 따라 극히 가변적인 것이어서 현 시점에서 정확히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각종 지역별·권역별 판세분석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80%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유효투표수의 38%선을 획득하면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노태우 민정당 후보 김영삼 민주당 후보 김대중 평민당 후보 김종필 공화당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졌던 지난 87년 대선의 경우 노 후보가 36.6%의 득표로 당선됐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당선권을 다소 높게 잡아야 한다는게 선거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번 대선에도 새한국당의 이종찬후보,신정당의 박찬종후보 그리고 재야 진보그룹의 백기완후보 등 군소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이 나서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김영삼 민자당 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의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세후보 가운데 어느 누가 3등을 하더라도 최소 15%의 득표력은 있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군소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15% 가량을 제외하면 나머지 70%중에서 37∼38%를 얻어야 2등과의 격차를 4∼5% 차이로 벌릴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당선 안정권 9백만표라는 숫자는 투표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총 2천5백87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2천3백6만명이 투표에 참가,89.2%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13대 대선에 비해 이번에는 투표율이 다소 떨어지리라는게 일반적 예측이다.
우선 16년만에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되면서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국민의 반발여론이 크게 일었던 지난 87년과는 달리 이번 대선은 이미 국민들의 참정권 행사에 대한 욕구가 해소된데다 정치적 무관심 현상마저 두드러져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유인할만한 두드러진 쟁점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권자가 13대때보다 3백70만명이 늘어나 모두 2천9백6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 이번 대선에서 80%의 투표율을 보인다면 유효투표수는 2천3백68만표가 되고 당선 안정권인 38%선은 9백만표가 된다.
3당은 이같은 계산아래 내심으로는 「유효투표수의 38%,9백만표 획득」을 당선권으로 정해 놓았지만 대선이후의 안정적 국정운영과 선거전략상 40%이상의 득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득표 목표를 40%선 이상으로 잡아놓고 공·사조직을 독려하고 있다.
우선 민자당은 유효투표수의 51%를 획득,압도적 승리를 거둔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지만 3파전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유효 투표수의 42∼45%선인 9백95만∼1천66만표를 실질적 득표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민자당은 영남권에서의 우위를 살려 부산 80%,경남 70%,대구·경북 55%선의 목표를 세웠고 강원·제주 50%,서울 40%,인천 45%,대전 40%,경기 45%,충남 40% 등의 지역별 득표목표를 정해두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유효투표수의 42%를 득표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나 투표율이 80%에 이를 경우 38.7%,즉 9백16만표를 실질적 목표로 정해놓고 수도권 및 충청권에서의 승부수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지역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바탕으로 서울 48%,인천 43%,경기 45%,대전 43%,충남 40%,충북 35%,강원 30%,제주 30% 등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당은 예상투표율 80%에서 40%의 득표에 해당하는 9백50만표 획득을 부동의 득표 목표로 정했으나 새한국당과의 합당이후 이를 높인뒤 조직을 바탕으로한 고정표 배가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당은 양김씨의 연고지인 영·호남권을 재외한 전 지역에서 40∼50%의 고른 득표를 한다는 목표 아래 서울 40%,인천·경기 45%,충청 50%,대구·경북 50%선을 지역득표 목표로 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3당 모두 당선고지 9백만표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전체 유권자의 44%선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 등 수도권 공략과 유권자의 30∼4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는 부동표의 공략에 성공해야 한다.
후보들과의 지역적 연고와 큰 연관관계를 보이지 않는 서울·인천·경기지역의 유권자가 무려 1천3백만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에서의 승패가 곧 대선의 승패에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3당 후보중 어느 누구라도 8백80만∼1천1백만표로 추산되는 부동표 가운데 절반만 확보하면 어렵지 않게 당선 안정권을 넘어설 수 있다.
이밖에 전체 유권자의 60% 가량인 1천7백만명을 점하고 있는 20∼30대 유권자의 투표참여 정도와 투표성향도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름할 주요 변수가 되고 있어 선거결과를 더욱 더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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