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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업자 3인 “사건의 핵심”/가짜 CD 파문 계속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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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업자 3인 “사건의 핵심”/가짜 CD 파문 계속확산

입력
1992.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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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삼 CD위조범… 돈 챙긴뒤 미로 도주/김기덕 자살직전 이씨만난 CD거래 큰손/이광수 가짜 백70억대 유통… 「자살」후 잠적금융계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는 가짜 CD파문은 상업은행 명동지점장 이희도씨의 의문의 자살과 맞물려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이 20일 본격수사에 나섬으로써 조만간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검경의 기초수사결과 현재까지는 황의삼(43·미국도주),김기덕(43),이광수씨(41) 등 3명의 사채관련자들이 사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의삼◁

지난 9일 발견된 동화은행권 가짜 CD 25장(21억원)의 위조범으로 금융가에 처음 가짜 CD파문을 몰고온 사채업자이다.

황씨는 이씨의 자살로 가짜 CD 파문이 일기 전인 8월초 인쇄업자 황의정씨(48·구속중)를 동원,가짜 CD를 복제해 유통시켜 21억원을 챙긴뒤 지난 9월3일 미국으로 달아났다.

전남 강진출신인 황씨는 고교졸업후 건축자재상을 하다 88년부터 정모씨와 함께 한미실업이라는 사채중개업소를 차려 CD를 월3백억원정도 중개하고 영세사업자에게 1억원대의 급전을 대부해줄 정도의 중간규모 사채업자로 전해졌다.

황씨는 특히 자살한 이희도씨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도피 5일후 뒤따라 도피한 부인(42)과 두딸과 함께 LA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덕◁

이 지점장 자살 전날인 지난 14일 이 지점장으로부터 넘겨받은 가짜 CD 10장(1백억원)을 대신증권에 팔아 대금을 챙긴 인물.

한달에 1천억원대의 CD 거래를 한 김씨는 이 지점장 자살사건의 「핵심연결고리」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지점장 이씨가 자살하기 직전 명동 로얄호텔 일식집에서 다른 사채업자 1명과 함께 이씨를 만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이씨와 최근 빈번하게 접촉하다 시건 직후 자취를 감추었다.

대학졸업후 무역회사에 근무했고 서울 상도동에서 제과점을 경영하기도 한 김씨는 CD만을 전문적으로 거래해온 「큰 손」.

김씨는 지난달 2천억원대의 CD를 대신증권에 중개하는 신기록도 세운바 있다.

CD 중개에서 생기는 거액 커미션을 재원으로 90년 5월 기민건설을 창립,건설업에도 손을 댔으나 별로 실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광수◁

동남은행 광화문지점 명의의 위조 CD 1백70억원어치를 한일투자금융에 팔아넘긴 사채업자로 가짜 CD 위조사건의 최대 관련인물.

이씨는 지난 6일 부인과 출국했다가 15일 혼자 입국한뒤 이 지점장이 자살한 15일밤 맹아자녀를 보살펴온 처제(28)에게 『청년회의소에서 어디간다』고 둘러댄뒤 일본으로 재출국했다.

이씨집에 1주일전부터 머물고 있는 처제에 의하면 이씨는 지난 19일 낮과 하오 8시30분께 전화를 걸어 『내가 TV에 나왔다. 아이들 잘 보살펴달라』고 말했다.

전남 영광이 고향인 이씨는 82년부터 영광→서울→영광→서울→인천 등지로 16차례나 이사를 했다.

청년회의소 국제교류 전문위원 직함도 갖고 있는 이씨는 88년께부터 서울 동대문에 「세계무역」이라는 사무실을 차려놓고 지난 9월22일에는 부인 김광숙씨(37) 명의의 20평 개인주택을 처제에게 물려주고 부근 방 6개짜리 3층 양옥집(전세 9천만원)으로 이사했다.<이동국·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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