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김영삼후보/한국병 완치권위주의 청산 “신한국 도약”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도약하던 한국이 경제침체,구조적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사회질서 및 권위의 붕괴 등으로 중병을 앎고 있다』고 지적,『약으로 고칠 것은 약으로 고치고 도려낼 것은 도려내 신한국을 건설하기 위해 감히 나섰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후보는 또 『힘이 없이는 한국병 치유도,새로운 경제도약도,신한국건설도 불가능하다』면서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세력은 원내 과반수 의석을 가진 민자당과 이 김영삼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나는 이번 대선을 마지막 기회로 알고 지난달 13일 국회 고별사를 마지막으로 국회의원직까지 떠났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국가의 운명과 여러분의 삶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제도약을 위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습니까.
『개인의 치부를 위한 경험과 국가경영을 위한 경험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국가 경영을 위한 경험은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 걸친 건전한 통찰력과 경륜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지역감정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입니까.
『나는 특정계층이나 종교,특정지역의 대통령이 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점을 수차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병 치유와 신한국 건설을 위한 강력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서는 국민 과반수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나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시각과 생각은 이미 우물안 개구리식의 구태의연한 승패감정을 청산한지 오래라고 봅니다』
득표 목표는 51%인데 현재 지지도는 30% 한수준입니다. 20%의 득표율 제고를 위해 어떤 선거전략을 마련해 놓았습니까.
『대선은 개인의 영예가 아니라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사이기 때문에 국민은 선택을 결정하는데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고 봅니다. 선거기간중 우리 당의 변화와 개혁의지를 솔직히 국민에게 전달한다면 압도적인 지지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 김복동의원 탈당에 대한 입장은.
『변화와 개혁을 이루고자 하는 용기가 없는 사람이 신한국 건설 대열에서 탈락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얄팍한 계산에 따른 정치행태에 대해서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질 것입니다』
다른 후보와의 TV 정책토론회를 제의할 용의는.
『언제든지 누구와도 할 수 있습니다. 국민이 올바른 심판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자신을 갖고 당당하게 하겠습니다』
법정 선거자금 한도내의 선거운동이 가능하다고 봅니까.
『법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거운동입니다. 금력으로 권력을 사려는 풍토를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뿌리뽑겠습니다』
낙선할 경우 결과에 승복할 것입니까.
『낙설할리가 없다고 확신하지만 만약 낙선한다면 당연히 승복할 것입니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민주당 김대중후보/변화조류 정치에 담아 「대화합시대」 개막
김대중 민주당후보는 마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는 해방후 처음으로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루느냐 아니면 32년 장기집권 세력의 재집권을 허용하느냐의 선택』이라며 『집권하면 대화합과 변화의 새시대를 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후보는 이어 『거국내각을 구성,2년정도 정책협정으로 정치휴전을 이루어 정국을 안정시키고 위기에 처한 경제를 회복시키겠다』고 말한뒤 ▲지방색 타파 ▲양심수 석방 ▲자치단체장 선거 93년 상반기 실시 ▲중소기업 육성 ▲사회복지의 확대 등의 집권공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날 특히 김복동의원 사건과 관련,『노태우대통령은 국민에게 표방한 「중립내각」의 약속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노 대통령과 현 내각의 엄중중립을 거듭 촉구했다.
당선 가능성을 어떻게 봅니까.
『과거 어느때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87년에는 야권이 셋으로 분열되고 여권이 하나였는데 이번에는 여권이 셋으로 분열되고 야권은 하나로 통합돼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유일한 라이벌인 민자당이 당내 동요가 계속되고 있는데 반해 우리 당은 일사불란하게 단합돼 있습니다. 지구당 위원장들도 「이번에는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습니다』
이번 선거전에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까.
『심경이 착잡합니다. 노 대통령의 9·18조치를 믿고 지지해왔으나 마침내 김복동의원 사건으로 중립성을 믿기 어렵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다시 한번 결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공무원이나 관변단체의 정치적 중립훼손이 우려됩니다. 현승종총리도 당초의 중립결심과 실천에 차이가 있습니다. 민자·국민당이 결쟁적으로 엄청난 돈을 쓰는 것도 걱정입니다』
회견문에서 현 총리에게 「새로운 출발」을 하든지 아니면 어떤 결단을 내리든지 양자택일 할 것』을 요구했는데.
『현 총리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 의원 사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중립내각을 이끌고 나갈 권한이 현 총리에게 위임돼야 한다는 뜻으로 시정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간첩단 사건에 대한 대응방향은 무엇입니까.
『검찰공소장을 보더라도 이근희 사무보조원은 간첩이 아니며 간첩방조 혐의도 없습니다. 김부겸 부대변인도 당에 보고한 내용에 의하면 88년 장모를 통해 돈을 빌렸다고 하나 이선실의 돈인지,이가 간첩인지도 몰랐습니다. 대통령이 선거에 악용치 않는다고 약속한만큼 앞으로 지켜본 뒤 입장을 정하겠습니다』
민주당의 유세 계획은.
『버스 순회유세를 통해 유권자를 찾아다니는 방식과 직능단체와의 대화,도청 소재지에서의 대규모 유세를 병행해 나가겠습니다』
내각제 개헌을 공약으로 제시할 용의는.
『전혀 없습니다. 96년 총선에서는 내각제 등 정부 형태에 대해 정치인이나 정당이 공약제시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김광덕기자>김광덕기자>
◎국민당 정주영후보/경제 활성화 지역감정 척결 「질식정치」 숨통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광화문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나라 정치권에 새로운 시대를 개척할만한 후보가 없기 때문에 사업을 중단하고 정치에 나섰다』고 우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정 후보는 『질식상태의 정치에 활기를 불어넣고 몰락해가는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집권 청사진을 제시한뒤 『국민여망에 보답하기 위해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새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어 『이 좁은 나라가 더 이상 전라도나 경상도다 하는 지역감정으로 나뉘어선 안된다』고 지역감정 타파를 역설하면서 집권하면 동서를 화합시키고 남북통일을 반드시 달성해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중추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회견에 앞서 『기자 여러분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을 보니 당선이 확정된 기분』이라며 밝게 웃은뒤 『과반수를 득표해 당선될 것』이라고 승리를 장담했다.
유권자들이 정 후보를 꼭 지지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봅니까.
『경제를 활성화시켜 자신은 물론 후손에게 안정된 나라를 물려주기 원하는 국민은 모두 나를 지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득표할 것으로 예상합니까.
『과반수를 얻어 당선될 것입니다. 2천4백만명 정도가 투표할 경우 1천2백만표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국민당의 선거준비 태세는 어떻습니까.
『창당이후 동지들이 열심히 노력해 많은 당원들이 입당했습니다. 당원들은 국민 여망에 따라 나를 바로 세우겠다는 일념에 차있고 조직은 다른 어느당 보다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중립내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노태우대통령과 현승종 국무총리가 공명선거를 위해 애쓰는게 눈에 보입니다. 내각과 시도지사도 중립을 지켜려 노력하고 있으며 지방 공무원들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다만 낡은 사고에 사로잡힌 일부 공무원들이 아직 중립정신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곧 시정되리라고 봅니다』
공명선거를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국민과 언론이 감시원이 돼야 합니다. 일부 공무원들의 타락·관권선거가 약간 걱정되지만 국민과 언론이 어느때보다 공명선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잘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민당에 대한 사건선거운동 지적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우리는 그동안 정당법에 따른 정당활동을 했을 뿐입니다. 선관위의 지적은 과열을 막기위한 견제조치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당은 후보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돌려도 괜찮고 우리 당은 도지부장이 총선을 위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돌렸는데도 단속됐습니다. 이 나라 정치가 성숙하지 않아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봅니다』
이종찬후보 등과의 연대 가능성은.
『양김씨가 대권을 잡아서는 나라의 장래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할 것입니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