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금융사고로 사회 혼란”/이 지점장 자살과 연관/8백56억 행방도 추적/김기덕씨등 4명 출국금지 요청/황의삼씨등 미에 신병확보 의뢰검찰은 20일 상업은행 명동지점장 이희동씨 자살사건에 이어 이씨의 자살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수백억원대의 가짜CD(양도성 예금증서)가 잇달아 발견돼 파문이 확산됨에 따라 전면수사에 착수했다.
정구영 검찰총장은 이날 『이씨의 자살사건이후 가짜 CD가 대량 발견되는 등 일련의 금융사고로 경제 신뢰관계가 무너지고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지적,『두 사건이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큰만큼 경찰이 분산 수사중인 관련사건들을 검찰이 맡아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서울지검은 이날 하오 특수1부(이종찬 부장검사)검사 4명과 수사1과 수사관들로 위조CD 사건 전담반을 편성,현재 서울 중구·강남경찰서가 개별적으로 수사중인 CD 위조사건 3건을 넘겨받아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이씨와 관련된 사채업자 등 주변 인물을 수사,사라진 8백56억원의 행방을 규명키로 했다.
검찰은 가짜CD 유통경로에 개입한 것으로 파악된 김기덕(43·기민건설 대표) 김영철(49·우전전기 대표·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87동 605호) 유재덕(32· 〃 ·서울 도봉구 미아9동 130의 11) 김근영씨(28·여) 부부 등 4명의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하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동남은행 등에서 위조CD를 사들이면서 지급한 돈의 흐름을 추적,자금의 최종 귀속자를 파악토록 은행감독원에 요청했다.
검찰은 미국에 도피중인 CD위조범 황의삼씨(54·한미산업 대표),일본으로 도피한 사채업자 이광수씨(41)와 지난 6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씨의 부인 이광숙씨(37·사채업자) 등 3명의 소재파악을 위해 경찰청을 통해 인터폴에 수사협조를 요청토록 했다.
검찰은 또 황씨 등이 관광여권으로 출국한 점을 고려,외무부에 여권 무효조치를 취하도록 의뢰해 체류국서 불법체류자로 강제추방되도록 유도키로 했다.
검찰은 또 대량 발행된 가짜 CD가 지방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전국 검찰이 공조 수사 체제를 갖추는 한편 대검 중수부가 상업은행·은행감독원의 업무감사 자료를 넘겨받아 정밀분석토록 했다.
검찰은 자살한 이씨의 공CD 발행 및 어음소지 부분과 동화은행 서울신탁은행 동남은행 명의의 위조CD 부문 등 두갈래로 수사를 전개한뒤 상관관계를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배후”설
상업은행 명동지점장 이희도씨 자살사건을 몰고온 것으로 보이는 가짜CD 파문에는 대신증권이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자살한 이씨는 CD위조범 황의삼씨 등과 밀착된 것으로 추정되나 대신증권이 이씨의 모든 금융거래의 중심이었음이 확인되고 있다.
20일 관계당국에 의하면 이씨가 자살 전날인 14일 갖고 나간 공(무자원) CD는 지난 8월21일 김씨를 통해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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