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승계등 걸림돌 제거… 관련업계 활기/야쿠트 유전개발등 초대형 합작 가시화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옐친 대통령의 방한직전 양국경협확대의 걸림돌이됐던 경협차관 문제와 관련,러시아측이 구 소련에준 차관의 책무를 승계한다는 법률문서를 우리 정부에 전달하는 한편 소비재 차관 이자의 미상환분을 현금으로 상환하고 은행차관 이자도 알루미늄으로 현물 상환키로 약속하는 등 양국간 경협의 물꼬가 터지면서 양국정부가 기업인들 사이에 다방면의 경제협력 사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을 수행한 경제인사를 비롯,한·소 경제협의회와 한·러 극동협회의 초청 등으로 내한한 2백50여명의 러시아 경제인사들은 정부당국과 재계인사들과 접촉하며 그동안 논의됐던 경협사업의 구체화를 모색하고 있고 우리측도 이들 사업참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굵직굵직한 합작사업들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러 합작사업은 시베리아와 야쿠트 가스전 개발과 남북한을 관통하는 가스관 건설사업 및 시베리아 복합수송만 건설사업이다. 야쿠트 가스전 개발사업은 석유개발공사·가스공사·대우·선경·삼성·럭키금성·포철·쌍용·고합그룹 등 9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추진되고 있는데 양국 정상회담에서 야쿠트 가스전 개발사업 등 합작사업에 대해 양국정부가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내년초부터 타당성 조사 등 본격 개발에 필요한 사전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이 시행될 경우 가스관 매설규모만도 5천여㎞에 철강 1백80만톤이 소요되며 시베리아 복합수송망 건설비는 2백2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돼 우리나라 관련업계에 대단한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초대형 사업외에 러시아 극동지역 경제인들이 나홋카 경제특구에 건설할 것을 제의해온 한·러 종합협력공단 건설사업도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사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러시아측은 이 공단에 섬유·전자 등의 한국업체가 입주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데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공단에 1백여개 업체가 7억2천만달러를 투자할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업은 전기·용수 등 공단입주에 필요한 간접시설이 없어 우리측은 러시아 정부가 사회간접 시설을 마친후 공단설립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어서 양국정부간 합의가 선결돼야 한다.
러시아 군수산업의 민주화 사업도 우리 업계에 대한히 매력적인 프로젝트다. 이달초 러시아의 군수공장을 둘러본 민관조사단의 분석결과 소재·광학·우주·항공 등 양국이 잠정선정한 21개 민수화 대상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상업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부가 러시아 방위산업 위원회와 「군수산업 민주화 협력에 관해 양해각서」를 체결한뒤 민수화 작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지난 90년 구 소련과의 과학기술협력정의 체결로 그동안 착실히 추진되어온 과학기술 협력사업도 옐친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우리 기업들이 러시아 첨단기술의 상업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옐친 대통령을 수행한 경제인들이 과학기술·자원·에너지·정보통신·금융 및 농업·합작투자·경제일반·기계설비 등 8개 그룹으로 나눠 삼성·대우·럭키금성 등 대기업들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러시아의 광물·목재 등의 채굴 및 가공 ▲가전제품과 내구재를 포함한 소비재의 러시아내 생산 ▲러시아의 첨단 기초 과학기술을 응용한 상품화 사업 등 폭넓고 깊이 있는 경제협력 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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