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떠난뒤 공식 회견” 준비 착수/당직 소외되자 김 총재에 불신감「강제상경」에 이은 민자당 탈당번복설 등으로 대선정국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김복동의원은 19일 매제인 노태우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민자당 탈당을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거취와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상오 노 대통령과의 조찬회동을 끝낸뒤 청와대를 나선 김 의원은 자택에 보도진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자택 부근인 라마다르네상스 호텔로 가 휴식을 취하며 가족 및 보좌진들과 함께 향후대책을 협의.
김 의원은 이날밤 호텔로 찾아온 서동권 청와대 정치특보의 탈당번복 설득에도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고 김 의원의 한 측근이 전언.
김 의원은 이어 19일 상오 강승구보좌관 등 측근들을 호텔로 소집,탈당결심을 재차 밝히고 공식선언을 위한 준비를 하도록 지시한후 호텔을 나섰는데 개인 연구소인 국제문화연구소와의 전화통화외에는 일체 외부접촉을 차단.
김 의원의 한 측근은 이날 『김 의원의 탈당결심은 현재 확고부동한 상태』라고 전한뒤 『그동안 박태준 이종찬 정호용의원이나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이 소위 「노심」에 흔들린 전례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게 김 의원의 소신』이라고 전언.
또 김 의원의 비서관인 문종열씨는 이날 하오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오늘 전화로 청와대측에 탈당 사실을 통보했다』며 『다만 노 대통령과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옐친 대통령의 방한일정이 끝난후 향후 거취에 관한 공식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김 의원의 입장을 전언.
이에따라 김 의원의 보좌관들은 이날 상오부터 김 의원의 공식 탈당 기자회견에 대비한 준비에 착수.
○…김 의원은 옐친 대통령이 떠나는 20일 하오 또는 21일 상오중 자신의 민자당 탈당 및 국민당 입당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
초선의원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당무위원에다 선대위 부위원장까지 맡고 있는 김 의원이 굳이 민자당을 등지겠다고 결심한 이면에는 무엇보다 김영삼총재와의 거리감이 주원인이 되었다는 관측이 지배적.
김 의원은 지난 5월의 민자당 경선 이전에는 노 대통령의 친인척중 박철언의원과 함께 「김영삼 불가론」을 강력히 주장해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나 본격적인 경선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소위 「노심」이 반 이종찬쪽으로 확연하게 기울고 또 대통령의 친인척중 이미 친 김영삼으로 기운 금진호의원의 집요한 설득으로 뒤늦게 김영삼진영 이었던 추대위 사무실을 방문하는 등 방향을 선회.
김 의원은 경선이후 당직개편에서 자신은 당무위원에 임명되지 못하고 오히려 끝까지 반 김영삼쪽에 섰던 박철언의원이 임명되자 김 총재측과 다소의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후문.
특히 지난 10월 중순 박태준 최고위원의 탈당때도 김 의원은 박 의원 등 민자당 탈당파들로부터 동반탈당 권유를 받고 크게 흔들렸었으나 김 총재와 단독면담을 갖고 난뒤 잔류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
그러나 최근들어 선대위 부위원장에 임명되기는 했으나 65명 가운데 한명에 지나지 않고 기대했던 대구지역협회 회장자리도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자 김 총재에 대한 큰 불신감을 느꼈다는게 측근들의 분석.
때문에 기왕에 김 총재에 대해 이질감을 느끼고 있던 김 의원은 민자당에서의 정치적 장래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다른 길」을 선택케 됐다는게 대체적 관측.<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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