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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가족들이 찾을 수 없어 경찰에 의뢰”/청와대 회동 대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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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가족들이 찾을 수 없어 경찰에 의뢰”/청와대 회동 대화록

입력
199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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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직접 나타나 해명을”▷김복동의원 문제◁

▲정주영 국민당 대표=김복동의원 문제를 꺼내야겠습니다. 김 의원 문제는 국민들에게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노태우대통령=의혹이 있을게 뭐 있습니까. 내가 불렀습니다. 어제 하오 라디오에서 탈당뉴스가 나왔다는 보고를 받고 나도 놀라고 온가족이 깜짝 놀랐습니다.

가족들이 전화로 『알고 계셨느냐』고 확인해왔지만 나는 전혀 몰랐습니다. 오보인줄 알았고 그래서 진상이 뭔지 알아보라고 했어요. 가족들이 소재를 알려고해 찾아보라고 한 것입니다. 비행기 타고 내려갈 것이라고 해 비행장에 나가보라고 했는데 비행장에 없다고 해 다시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가족들이 찾을 수 없으니 경찰에 찾아 보라고 한 것입니다.

가족들 모두 『요새 정치인들이 오늘은 무슨 당 내일은 무슨 당식으로 당적을 빈번히 바꾸는게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가족 가운데 그런 사람이 나오다니 그럴 수 있느냐』고들 해 찾았습니다. 김 의원도 어려워하는 형님(김익동 경북대 총장)이 『올라가 상의해보자』고 하니까 자의로 상경한 것이고 가족들을 만난 모양입니다.

본인도 그러면 가족 뜻에 따르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치가 있기전에 인륜과 천륜이 있는 법인데 가족들에게 아무 소리 안하고 그렇게 처신할 수 있습니까. 내가 중립이라고하니까 내 주변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집적거리는 모양인데 그것은 인간도리로 보아 바람직스럽지 않습니다.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정치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정 국민 대표=가족들이 그랬다니 좋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직접 나타나 해명하면 좋겠습니다. 경찰까지 동원한 것은 심했던 것 같습니다. 빨리 소재를 알리고 국민 앞에 밝혀야지요.

▲노 대통령=그렇게 할 것입니다.

▲김대중 민주당 대표=가족들 문제는 가족끼리 해결했어야 하는데 왜 경찰이 나섰습니까.

▲노 대통령=아까 얘기했듯이 가족들이 찾을 수 없어 경찰에 의뢰한 것입니다.

▷대통령 선거법 개정문제◁

▲김 민주대표=대통령 선거법의 여러가지 규제조항을 완화해주어야겠습니다. 지난달에는 선관위가 이렇게 하면 위반이고 처벌대상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총리까지 나서 처벌을 강조하니 매일 가슴이 뜨끔뜨끔합니다. 묶지만 말고 풀어야 합니다.

▲노 대통령=묶기는 누가 묶습니까. 이번 대선법은 얼마전 3당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 아닙니까. 그때 고치시지 이제와 정부보고 묶지 말라고 합니까.

▲현승종 국무총리=대선법의 규제조항 완화에 찬성합니다. 규제를 완화하면 제일 편한게 정부입니다. 지난번 개정때 전반적으로 완화한 정부안을 내놓았는데 국회가 참고하지 않았어요. 당시 대선법을 면밀히 검토해보니 정말 지키기 어려운 조항이 있더군요. 시행령에서라도 너그럽게 해보려고 했는데 모법이 너무 명령해 어렵습니다. 3당이 협의해 고쳐 주십시오.

▲노 대통령=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민주화 시대에 맞게 고치지요.

▲정 국민대표=맞는 말입니다.

▲김영삼 민자당 총재=그러면 오늘 하오부터라도 국회의장실에서 3당 정책위의장들이 모여 검토하도록 합시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졸속처리하면 안되니 전문가들도 불러 고칠 것은 빨리 고치도록 하지요.<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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