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혈육의 그리움분단아픔 생생히/“약장사·과시성관광 상호 오해 풀리길”중국동포 작가들의 생생한 서울체험을 모은 수필작품 40여편이 국내출판사를 통해 한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17일 하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고려정」 한식집에선 중국교포 작가 36인의 수필 「서울바람」(박물서관간) 출판을 자축하는 조촐한 모임이 열렸다.
이날 모임에는 수필집에 작품이 수록된 작가 12명과 친지방문이나 학술자료 수집차 서울에 머물고 있는 연변교포 20여명이 참석,글로는 다하지 못한 가슴속의 말과 「또 하나의 조국」에서의 갖가지 체험을 주고 받았다.
수필집 「서울바람」은 중국 작가협회 연변분회 소속 작가들을 중심으로 교수,언론인,출판인 등 각계인사 36인의 눈에 비친 한국과 한국인의 모습을 다양한 주제와 자유로운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품 밑바탕에는 고향과 혈육에의 그리움,조국분단의 아픔,민족의 뿌리를 찾으려는 안타까운 노력들이 굳게 자리잡고 있다.
「서울바람」은 평소 중국 조선족문학에 관김을 가져온 출판인 김용찬씨(55·박물서관사장)와 지난 5월초 문학교류 연구차 서울을 방문한 중국 작가협회 연변분회소속 문학평론가 임창연씨(49)의 만남을 통해 빛을 보게 됐다.
이념의 장벽이 허물어지며 연변지역에 불기 시작한 「서울바람」이 상호 몰이해 탓에 최근들어 약장사바람과,과시성 관광바람 등 왜곡된 모습을 띠게 된 것을 안타깝게 여긴 이들은 민족동질성 회복 노력의 첫 걸음으로 연변교포들이 체험한 한국을 수필집에 모아 내기로 했다.
중국교포 각계인사 90여명에게 원고청탁 서신을 보내 모여진 원고가운데 42편을 가려뽑는 등 5개월여의 작업끝에 「서울바람」은 지난 16일 출판됐다.
임씨는 『이 작품들은 「조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중국 조선족은 한국인에게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교포작가들이 털어 놓는 이야기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통해 중국 조선족 문학과 한국문학이 통일지향의 문학으로 상호 발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이희정기자>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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