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반양김 결집” 명분겨냥 밀어붙여/JC측 창당 계속 추진… 완전 통합 난망국민당은 16일 새한국당(가칭)과의 합당을 선언했으나 일부 인사들의 이탈로 통합은 세보강 수준의 「부분통합」에 그치게 됐다.
이날 국민당의 정주영대표와 새한국당의 채문식 창당준비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양당의 합당을 선언했으나 새한국당측의 내부사정으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완전한 당대 당 통합은 유보적인 상태에 빠졌다.
새한국당측의 「선 창당 후 통합」 주장 인사들이 이날의 통합선언을 무효라고 주장하며 17일로 예정된 창당대회를 강행키로 함에 따라 당대 당의 완전 통합전망은 현재로선 매우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당측은 최소한 신당 추진 주요 인사들을 일부나마 흡수함으로써 「반양김세력」 결집의 중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즉 그동안의 협상과정에서 강한 통합의지를 과시함으로써 반양김 세력권에서 명분상 우위를 점하게 됐고 따라서 향후 양김씨에 대한 공세에 있어서도 상당한 설득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국민당이 양당의 통합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갖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국민당은 새한국당 창당이후에도 또 한차례의 완전 통합작전을 시도할 계획이며 최소한 현재까지의 성과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외풍막이」에 전력을 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완전 타결에 도달했던 양당 통합협상에 균열이 생긴 것은 이종찬의원 및 새한국당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의 강력한 반발 때문.
새한국당은 당초 15일중 창당준비위 운영위를 열고 전날 합의한 통합 협상내용을 추인할 예정이었으나 이 의원측 지구당 위원장들이 「선 창당 후 통합」을 주장하며 농성에 들어감에 따라 상황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새한국당내에서는 통합은 추진하되 일단 약식으로라도 창당절차를 거친뒤 정치적으로는 물론 법적 측면에서도 명실상부한 당대 당 통합을 하자는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
새한국당내의 복잡한 사정 가운데는 「김우중파동」이후 이종찬의원과 급격히 관계가 악화된 김용환의원 등이 이 의원 공동대표 추대에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도 한 요인이 됐다.
새한국당은 이같은 배경아래 15일 심야에 시내 힐튼호텔에서 창당준비위 운영위를 열고 통합원칙은 재확인했으나 16일로 예정된 통합선언은 창당일인 17일 이후로 연기하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이 국민당측과 회의에 불참한 채 위원장은 통합선언 기자회견을 예정대로 강행키로 결론을 내리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와관련,국민당의 변정일대변인은 『16일 상오 8시께 장경우의원으로부터 기자회견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이미 회견준비가 끝나 연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아래 16일 상오 기자회견에는 새한국당측에서 채 위원장과 통합추진파인 한영수의원만 참석했다.
채 위원장을 비롯한 창당준비위 운영위원들은 이날낮 R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거취를 논의한 결과 이중 이자헌 한영수 김용환 박철언 유수호의원 등은 국민당에 입당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국당은 통합선언이 나온뒤 지구당 위원장 회의 및 창당 발기인 임시총회를 열어 「통합무효」를 선언한뒤 채 위원장을 제명하고 윤길중 상임고문을 창당준비위원장으로 교체했다. 또한 17일 창당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키로 했다.
이에 대해 국민당과 채 위원장측은 새한국당의 통합협상 대표들이 전권을 위임받았기 때문에 통합합의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새한국당 지구당 위원장들은 창당준비위의 역할이 「창당준비」에 제한돼있기 때문에 통합협상이 목적외 활동이라며 협상자체를 원천적으로 부정하고 나서 통합선언의 적법성 여부가 계속 논란거리로 남게 됐다.
현패 새한국당내에는 일단 창당을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으나 창당후 다시 국민당과 통합을 하자는 주장과 창당후 독자후보를 출마시키자는 주장이 맞서 통합문제가 불가피하게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독자후보를 내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이종찬의원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새한국당내의 의견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완전 통합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민당은 앞으로 통합을 계속 추진하되 새한국당의 내부사정으로 완전통합이 어려울 경우 협상의 적법성을 부각시키며 개별 영입형식의 흡수통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당은 또 이날 변정일대변인이 정호용의원을 접촉하는 등 신당외의 인사들에 대한 영입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귀국 즉시 영입교섭을 재개,이달말안으로 반양김 세력의 결집을 완전히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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