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블랙박스 원본 전달/대북 경원·무기지원 없을 것”/한국기자와 회견/방한때 군사분야도 논의【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한국과 러시아는 내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기본관계 조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밝혔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옐친 대통령은 자신의 방한을 나흘 앞둔 이날 하오 크렘린궁 벨르이잘(백실)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전했다.★관련기사 2·5면
옐친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간의 협력은 정치·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 걸쳐 이루어져야 하며,양국간의 관계증진은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전세계의 평화유지와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대외정책은 전세계 국가에 대해 탈 이데올로기적 평등관계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면서 북한과의 관계도 이 원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엘친 대통령은 이어 남북한간의 핵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북한에는 핵설비를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며 과거에 지원했던 「공격형 무기나 경제원조도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친 대통령은 KAL 격추사건에 대해 러시아와 대통령의 이름으로 이를 슬프고 애석하게 생각하며 유가족에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관련 블랙박스 자료가 의심이 나거나 불충분하다고 생각되면 블랙박스를 직접 전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 등 관련 당사국이 블랙박스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전달해 국제적인 조사를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친 대통령은 군사협력 문제에 대해 양국간 기본조약에는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지만 정상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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