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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관련자료」 발견되면 제공”/옐친,한국기자단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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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관련자료」 발견되면 제공”/옐친,한국기자단과 일문일답

입력
1992.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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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정세 문제있지만 안정화 추세/나홋카 한국공단 조성사업 협력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한국방문을 나흘앞둔 14일 모스크바 주재 한국특파원단과 회견을 갖고 자신의 방한목적과 의의를 비롯,경협 등 양국 관계발전과 동북아정세 등에 관해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이날 회견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한중수교 등 동북아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오는 18일 방한의 목적과 의의는.

▲본인은 최근 한중관계 정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러시아정부는 이를 환영한다. 한국과 중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중요한 국가이며 그 역할을 절대로 간과할 수 없다. 나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을 방문하고 내달 같은시기에 중국에도 갈 예정이다.

­러시아와 한국간에 군사동맹(우호 친선동맹)을 체결하는 등 획기적인 관계진전 계획은 없는가.

▲이번 방한에서 역시 가장 중요한 문제로 한·러시아간 기본조약 체결이다. 이미 초안은 가조인되어 있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조인될 것으로 본다. 여기에 군사분야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노태우대통령과 회담때 충분히 토의될 것으로 본다.

­KAL기 격추 관련자료에 대해 한국민은 부족감을 느끼고 있다. 추가자료 및 KAL기 블랙박스 자체를 공개할 생각은 없나. 또 한국전쟁 관련자료를 공개할 의향은.

▲러시아 대통령으로 KAL기 사건과 관련해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말하고 싶다. 유가족에게도 깊은 동정을 표한다. KAL기 자료와 관련해 한국측이 불명확하다고 생각하거나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모든 자료를 다 넘길 것이고 이는 노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서도 이미 밝혔다. 다만 일본 캐나다 등 관계국들도 이 자료를 모두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민간항공기구에 블랙박스를 전달해 공동연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아무것도 감추는 것이 없다.

한국전쟁과 관련해서도 자료가 발견되는대로 전달하겠다. 68년 체코사건과 56년 헝가리 사건자료도 찾아내 이미 전달했다.

­양국간의 경제협력 전망은.

▲야쿠츠크가스전을 개발해 북한을 경유,한국에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건설계획과 나홋카 부근 공업단지 건설 등 모든 제안을 한국측에 전달했다. 한국측이 앞으로 이들 제안을 검토,충분히 연구해 실현되도록 노력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독립국가연합(CIS)이 출범한지 11개월이 지났다.

앞으로 CIS가 어떤 형태로 존속할 것인가. 러시아의 정국전망은.

▲러시아정세가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어려운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경제도 안정궤도를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CIS 소속국가들은 내달 4일 민스크에서 CIS 출범 1년을 맞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CIS는 처음 3개월은 준비단계,다음 3개월은 CIS 가입과 각국의 자주권 침해여부 등에 관한 논의,다음 3개월은 군사분야 협력 등 상호협조 체제로 발전해 왔다. 물론 모든 국가가 CIS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CIS 참여국들은 계속 유대관계를 갖고 발전해나갈 것이다.

­지난 1년간 경제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 러시아와 개혁은 언제쯤 안정권에 들 수 있을 것인가.

▲이 기자회견 전에 나는 러시아의 기업가 회의에 참가해 1천2백여명의 공장·기업·은행대표를 상대로 연설을 했다. 나는 이들에게 사유화 등 시장경제 체제만이 살길이며 이를 따르지 않는 기업은 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했다. 지난 8월까지 공업생산은 평균 22.7% 감소했으나 9,10월은 15% 밖에 감소되지 않았다.

이렇게 볼때 경제가 아직 안정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안정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오는 93년까지는 공업생산력이 어느정도 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생각한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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