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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양김결집」 대선 새변수로/국민­새한국당 통합협상타결 배경·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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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양김결집」 대선 새변수로/국민­새한국당 통합협상타결 배경·의미

입력
1992.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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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변화 필요성·선거일 임박 “성사촉진”/후보문제보다 대선후 위상보장에 중점국민당과 새한국당(가칭)이 14일 통합논의를 매듭지음에 따라 양당의 통합은 사실상 선언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이로써 「반양김 세력」은 한달여를 겨우 앞두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3파전 전개를 위한 세결집을 끝낸 셈이다.

양당 통합은 단순한 정당간 이합집산이라는 차원을 넘어 대선구도에서 변수가 될 것이라는데 우선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물론 이종찬의원의 합류여부가 이번 통합의 「완전형」을 결정하는데 주요 요인으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국민당의 세보강이 대선전에 미칠 영향은 주목해야 할 대목임에 틀림없다.

이 의원은 금명간 정 대표와 만나 최종 담판을 지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당의 통합협상은 지난 9일 시작돼 6일간의 짧은기간에 합의를 도출했다. 이처럼 통합논의가 급진전된 것은 양측이 모두 현재의 대선구도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힘을 합치는 방법 밖에 없다는 철저한 현실인식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선거일이 코앞에 다가온 것도 통합의 성사에 기여를 했다. 따라서 양측 모두가 기득권의 유지나 반대급부의 확보보다는 통합의 실질적 달성에 최대의 목표를 두어왔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통합협상에서 최대쟁점은 외견상 「후보문제」였으나 실제로는 당운영기금 조성 등 「공당화문제」와 대선이후 보장문제가 핵심의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초기 새한국당은 이종찬의원을 중심으로 정 대표 후보체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국민당측은 『후보문제는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결국 양측은 후보문제를 의제에 올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그 밖의 사안에 논의를 집중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 새한국당측 인사들은 정 대표 후보체제에 양해를 표시하면서도 이 의원을 설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국민당측에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필요에서 대두한 방안이 바로 기금조성 등 「공당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새한국당측은 국민당이 정 대표의 「사당화」 되어있다는 인식하에 통합이후 명실상부한 공당화를 위해서는 기금조성과 후보와 당권을 분리하는 방안이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한국당측 주장의 이면에는 대선후 통합당의 위상에 대한 불안심리가 깔려있는 측면도 있다.

통합협상은 지난 11일밤과 12일 상오 사이 국민당측의 변정일대변인과 차수명 비서실장이 새한국당 협상팀의 강경론자인 장경우의원과비밀리에 접촉,정 대표의 기금조성 수용의사를 전달하면서부터 급진전됐다.

정 대표는 『당의 존속을 위해 사재를 헌납,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의사를 새한국당측에 밝힌데 이어 14일 이를 공개 확인했다.

국민당측은 또 후보·당권 분립문제와 관련,공동대표제를 도입하고 당론 결정에 있어서는 집단지도체제 방식을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두가지 핵심사안이 풀림에 따라 협상은 지난 12일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었으나 이 의원이 이에 대한 「가부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바람에 공개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국민당은 한때 이 의원을 배제하는 부분통합의 「차선책」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새한국당 협상팀이 「이 의원 설득」을 강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이를 수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합협상은 사실상 마무리됐으나 양당간의 완전 통합여부는 여전히 새한국당의 내부사정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정 대표의 기금조성 약속에 대해 이 의원측은 「기금의 가시화」가 완벽하게 충족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한 공동대표 문제에 있어서도 이 의원을 추대하자는 측과 채문식위원장을 추대하자는 측이 맞서 있는 상태이다. 이와관련,채 위원장은 14일 일단 고사하면서 이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절충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양당은 현재 최고위원을 양측 동수로 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했으나 주요당직 및 지구당 조직책과 배분문제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눈앞에 닥친 대선을 고려,이들 문제를 실무차원에서 계속 조심스럽게 논의해 갈 예정이다.

양당은 특히 통합이후 「반양김세력」의 확대 재생산을 위해 궁극적으로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의 합류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양당은 대선 공고일전에 통합 전당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해 세를 과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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