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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상반기 경영분석/천원어치 팔아 고작 23원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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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상반기 경영분석/천원어치 팔아 고작 23원 남겨

입력
199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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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비용 25% 늘어 영업이익 깎아/매출액 전년 동기비 12.5% 증가/생산성 5년만에 인건비 증가율 웃돌아지난 상반기중 국내 제조업체들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2.5% 증가한 반면 금융비용은 2배인 25%가 늘었다. 차입금 평균이자율이 연 12.9%로 전년동기의 13.2% 보다 오히려 낮아졌는데도 이처럼 금융비용이 급증한 것은 기업들이 외부빚을 과다하게 끌어다 쓴 탓이다. 이 때문에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부담률은 6.2%로 10년만에 다시금 6%대를 넘어섰고 차입금 의존율(차입금을 총자산으로 나눈 것)은 46.0%에 달했다. 이처럼 과다한 금융비용 때문에 기업들은 물건을 팔아 7.6%의 이익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영업외로 나가는 돈이 많아 전체적인 경상이익이 2.3%에 불과,전년동기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2년 상반기 기업경영 분석」에 따르면 전국의 2천4백4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 지난 상반기중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95조5천2백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5%가 증가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증가율 19.2%보다는 낮아진 것이지만 불황기의 7∼8%나 호황기의 18∼19%에 비해서는 중간수준에 해당된다.

상품을 팔아서 얻는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의 6.9% 보다 높아진 7.6%로 개선됐다. 1천원짜리를 팔면 76원을 이익으로 얻은 것이다.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것은 특히 인건비 부담률(인건비를 매출액으로 나눈 것)이 13.4%로 전보다 줄어든데 힘입었다. 상반기중 종업원 1인당 인건비 증가율은 임금상승폭의 둔화로 13.5%를 기록,88년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1인당 생산성 증가율(14.0%)을 밑돌았다.

제조업체의 금융비용은 전년동기의 4조7천억원에서 5조9천억원으로 1조2천억원(25%)이 증가했다. 이러한 영업외 비용의 증가로 제조업체들의 이익이 줄어 1천원짜리를 팔았을 경우 실제로 남기는 이윤은 23억원에 그쳤다.

기업들은 외환부문에서도 2천6백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매출이나 수익면에서 내수기업보다는 수출기업이 전반적으로 증가세가 앞섰다. 일본,대만과 비교하면 국내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은 일본의 4.8%(이하 90년치) 대만의 7.0%보다 다소 웃도는 수준이지만 경상이익률은 일본의 4.3%,대만의 4.5%보다 크게 뒤져 지나친 외부차입금 의존경영이 영업이익을 갉아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과 도소매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34.3%와 23.9%,경상이익률은 1.8%와 1.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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