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관리·변호사등 폭넓은 활동선거 기간동안 클린턴의 외교정책을 주관했던 새뮤얼 버거(46)가 클린턴 정권인수팀의 외교정책 총책에 임명됐음으써 내년 1월20일 출범할 클린턴 내각의 윤곽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 당선자는 13일 아칸소주에서 지난 3일 선거에 승리한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클린턴은 이 기자회견에서 외교정책 결정과 자신의 참모들을 뽑을 최종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음을 명확하게 밝혔다. 그러나 정권인수팀이 그러한 과정의 핵심임을 또한 강조했다.
클린턴은 이 자리에서 「연속성과 변화의 당위성」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을 각부 장관에 임명하기를 원한다고 밝히고 이 둘을 합해 놓은 인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버거라고 말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샌디」로 불리는 버거는 카터 전 대통령 정권 아래에서 77년부터 4년간 국무부 정책입안 부서의 부책임자를 지냈다.
한때는 해럴드 휴스 아이오와주 상원의원과 조세프 레스니크 뉴욕주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의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워싱턴 정가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버거는 무역문제에 관한 로비스트로 활약해왔다. 그는 최근까지 워싱턴 법률회사인 호건 앤드 하첸사에서 변호사로 근무했다.
67년 코넬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버거는 하버드대 법과대학에 입학,지난 71년 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졸업후 미국 지방정치학에 관련된 책을 집필하기도 하였으며 인권문제에 관한 사회운동에도 참여하였다. 현재도 영향력 있는 대외관계 위원회의 일원이다.
버거는 이번 선거기간동안 지난 80년 그가 국무부를 떠날때 그의 상관이었던 앤 선니 레이크와 함께 클린턴 선거진영의 외교정책 분야를 관장했다.
버거와 레이크팀은 지난 88년 레이건을 지지했던 민주당원들과 신보수주의자들을 회유하기 위해 선거유세 과정에서 온건주의 정책을 주관해 왔다.
그는 지미 카터시절 정가의 내부에서 정치세계의 외부를 관찰했으며 클린턴과 함께 정가의 밖에서 정치세계의 내부를 관찰함으로써 정치가의 역량을 길러온 인물이다.
버거가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으로 발탁될지는 알 수 없으지만 그의 이번 임명은 대외정책과 각부장관 선출에 대한 클린턴의 입장을 예측하는데 척도가 된다.<박희정기자>박희정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