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지 늘리고 규모는 줄여/민자/현장접촉 주력 친근감 확산/민주/매일 한두차례 대규모 집회/국민민자 민주 국민 등 3당은 대통령 선거일이 12월18일로 확정되자 이미 세워놓았던 단계별 선거침략을 구체화 하고 있다.
3당은 선고공고일인 20일까지를 기초 단계로 한뒤 선거가 공고된이후의 28일 동안을 여러 단계로 나누는 시간대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민자◁
민자당은 대통령 선거일이 오는 12월18일로 확정됨에 따라 조직및 홍보강화 대책을 서두르는 한편 세부유세 일정을 점검하는 등 본격적인 득표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자당은 일단 오는 20일 선거일이 정식 공고되기 전까지는 지구당 개편대회 등 조직정비 위주의 정당활동에만 주력,눈에 띄는 득표작업을 가급적 자제해 사전선거 운동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따라서 공고일까지 남은 1주일동안은 지구당 위원장 중심으로 8백70만명을 목표로한 당원 배가운동을 계속하고 읍·면·동 단위 책임 당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조직정비 작업에 보다 치중한다는 계획. 그러면서 탈법사례 채증을 위한 감시반 활동을 병행하는 한편 각종 사회단체 및 직능단체와의 연대작업을 다지는 등 본격 유세전에 대비한 사전정지 작업을 마무리 한다는 복안이다.
민자당이 구상중인 유세전략의 출발점은 「슬로 스타트」 계획으로,초반 과열양상을 피해가며 대규모 군중집회를 가능한 지양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방문지는 많게,유세는 적정규모로」가 유세계획의 핵심인데 지나친 동원유세를 자제하는 대신 유세지와 다음 유세지 사이의 경유지(원외위원장 지역위주로) 방문횟수를 늘려 비록 소규모 집회일지라도 외양보다는 내실을 기해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87년 대선때와 같이 3만명 운집이 적정선인 지역에 5만∼6만명을 동원·무리하게 계획했다가 부작용을 초래하지는 않겠다는 것.
다만 민주·국민당이 대규모 군중집회를 시도할 경우 「맞불유세」마저 그만 두느냐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별문제라는 얘기.
어쨌든 이번 유세는 투표 전날을 빼고 24∼25일간이 실제 유세기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전체 유세횟수는 1백회를 넘기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민자당의 첫 유세는 일요일인 오는 22일 충북 충주를 시발로 제천을 거쳐 영월태백동해속초 등 강원 영동지역을 순회한뒤 25일까지 경기 일원과 충남지역으로 내려오는 등 가급적 탐색전 겸한 「조용한 출발」을 지향하고 있다.
나아가 이달말까지 호남지역과 경북 지역을 차례로 돌아 외곽지역을 충분히 다질 계획이며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등 대도시 지역은 12월5일이후에라야 본격 유세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김영삼후보의 연설도 길어야 2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찬조연설 시간도 짧게 조정해 청중들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으면서 밀도있는 관심을 유발토록 할 계획.<정진석기자>정진석기자>
▷민주◁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전략은 크게 「분위기 조성→지지확산→표 굳히기→부동표 공략」 등 4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민주당은 12일 이기택 선거대책위원장 주재로 선대위상임위 회의를 열고 현 시점은 1단계 전략에서 2단계 전략으로 넘어가는 단계라는데 의견일 같이하고 그동안의 1단계 전략이 「대체로 성공적 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즉 1단계 전략의 주요 목표인 조직정비 「DJ거부감 해소」 수권능력 부각 등은 「뉴DJ플랜」의 성공으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20일 후보등록과 동시에 시작되는 시작되는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동안 민주당은 김대중대표와 이기택 선대위원장의 버스순회 유세와 신문 TV광고를 통한 대중홍보,지구당 조직과 당외곽 조직을 활용한 지지확산 작업에 치중,부동층의 유권자를 지지자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이 최대 수단으로 꼽고 있는 것은 역시 김 대표의 유세.
현재 유세위원회는 제주도에서 본격 유세를 시작해 영남과 호남,중부권,수도권 순으로 표밭을 압박해 간다는 방침아래 김 대표와 이 선대위원장이 이끌 두 갈래의 버스순회 유세일정을 짜는데 여념이 없다.
김 대표는 버스순회 유세를 통해 중소규모의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사회복지시설,각종 종친회의 사당이나 유적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다양한 현장접촉을 통해 김 대표의 친근감을 확산시키고 지지열기를 유도하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민주당은 당초의 대규모 집회를 갖지 않는다는 방침을 부분 수정,지역감정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호남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피하되 여타지역에서는 권역별 대집회를 열어 지지확산을 도모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선거중반의 「표굳히기」는 김 대표의 유세와 TV토론,정책대결을 통해 「역시 지도자의 자질을 고루 갖춘 인물」이라는 반응을 얻어낸다는 것이 대체적인 계획이며 종반의 「부동표 공략」은 특히 20·30대에 대한 투표참여 호소 및 사회단체의 운동을 결합시키고 재야 및 노동계 등과의 연대접촉을 적극 추진한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은 35일 가량 남은 선거일까지의 기간을 모두 4단계로 나눠 「표몰이」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즉 공고일까지의 내부적 세확산 작업에 이어 후보 등록 즉시 전면적 선거운동에 들어가 초·중·종반 각 단계별로 득표기반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국민당은 이에 따라 공고일까지의 「에비운동」 기간동안 사전 선거운동에 포함되지 않는 범주에서 최대한 조직정비 및 세확산 작업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민당은 이 기간동안 시·도별 3대 국민운동실천 당원결의대회 및 지구당 창당대회를 모두 마치고 공식 선거운동에 필요한 각종 홍보물 플래카드 등의 실무준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민당은 이와함께 신당과의 통합협상 등 외부인사 영입작업도 마무리짓고 공고일 이전에 본격 선거운동에 대비한 진용을 완벽하게 갖추기로 했다.
국민당은 또 최근 일련의 불법선거운동 시비가 당의 이미지에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탄압」의 측면을 부각시켜 이같은 부정적 효과를 최대한 희석시키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당은 이어 오는 20일 후보등록과 동시에 전면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 본격 「표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당측은 현재 모든 준비를 갖춰놓고 「D데이」만을 기다리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와관련,변정일대변인은 『우리 당은 대선에 필요한 조직을 완료시켰으며 유세방법과 계획도 완비한 상태다』면서 『따라서 우리 당은 선고일 공고 즉시 대규모의 선거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국민당은 일단 초반 유세전에 들어가면 매일 1∼2차례의 대규모 집회와 2∼3차례의 시·군 단위집회를 열어 정주영 대표가 유권자와 직접대면하는 기회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민당은 기동성 있는 유세를 위해 헬기를 활용할 방침이다.
국민당은 선거운동 기간이 중반전에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경제난국과 지역감정의 폐해를 부각시키며 「경제정당」 이미지 및 내각제 등을 통한 갈등해소책을 제시해 유권자의 절반에 이르는 부동표를 집중 흡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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