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TV안방 유세」 사전준비 총력/“대선향배 가름” 각당 만전태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TV안방 유세」 사전준비 총력/“대선향배 가름” 각당 만전태세

입력
1992.11.13 00:00
0 0

◎전문가 동원 연습 계속/민자/광고·화술다듬기 심혈/민주/“능력 두각” 영상화 초점/국민각당은 선고공고와 동시에 본격화될 「안방유세」에 대비,TV선거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각당은 갈수록 비중이 커져가고 있는 TV를 이용한 선거운동의 승패가 곧바로 선거결과에 직결될 것이라고 점을 십분의식,사전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자당은 대중매체로서 영향력이 큰 TV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전통적인 유세활동 이상의 효과적인 득표방안이라고 보고 지난달초부터 홍보대책위(위원장 박관용)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준비를 해오고 있다.

민자당은 이번 대선에서 내걸 테마를 「변화와 개혁을 통한 신한국 창조」로 설정,TV프로듀서 방송극작가 카피라이터 등 관계 전문가와 유명 광고대행시까지 동원,각종 아이디어 개발과 함께 실전에 대비한 러히설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김영삼총재가 직접 나서게될 TV유세나 TV토론은 사안의 중요성에 비추어 총재 비서실이 직접 관장,김 총재의 풍부한 경륜과 인간미를 집중부각 시킬 계획이다.

김 총재는 이미 광고대행사의 TV스튜디오를 빌려 3∼4차례 모의유세 및 토론연습을 했는데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평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TV토론의 방식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후보간의 무차별 토론방식에 찬성한 사람이 30%에 불과한 반면 사회자가 중심이돼 패널리스트의 질문에 따른 토론방식에는 54%가 찬성했다고 주장하면서 TV토론의 방식과 참가자 범위 등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지원 연설자들이 나서게 되는 TV유세 부분은 특수홍보단(단장 최재욱)에서 맡아 대상자를 2배수 정도로 압축해 놓았는데 주로 당내의 논객들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또 대선법 개정으로 처음 허용된 TV광고에 대비,제일기획 심희코래드 대홍 등 대형광고 대행업체에 의뢰,김 총재의 집권청사진 및 비전제시에 중점을 두고 이미 5∼6개의 1분짜리 광고시안을 제작해 놓고 시사회를 통해 최종선정 단계에 들어가 있다.

○…민주당은 모두 5회로 제한돼 있는 TV광고를 통해 김대중대표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종근 홍보담당 특보와 이영작박사 등 김 대표 측근의 해외파들이 중심이 돼 있는 당 홍보팀은 10여일전부터 6∼7개의 광고용 비디오 제작에 들어갔으며 13일 그동안의 작업결과를 놓고 구체적인 광고물 제작방안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애초에 시리즈 형식의 광고도 고려했으나 광고횟수의 5회 제한이 3개 방송사를 합한 것이라는 자체 해석에 따라 최종적으로 2,3개의 광고를 제작,KBS와 MBC에 각 2회,SBS에 1회를 내보낼 예정이다.

민주당 홍보팀은 광고의 중심주제도 ▲김 대표에 대한 거부감 희석을 위한 화합과 온건 이미지 강조 ▲다른 후보와 비견할 수 없을 만큼 앞선 국정수행 능력,즉 「자질론」 제시 ▲민자당 정권의 총체적 실정을 시정할 정책대안의 제시 등으로 잡고 있다.

또한 민주당은 TV토론을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 우선은 후보자간 직접토론의 개최를 주장하면서 YS의 「토론기피증」을 공격목표의 하나로 삼고있다.

그러나 후보자간 토론이 끝내 불발할 경우에 대비,방송사가 주관하는 단독 토론을 통해서라도 대화합과 변화의 이미지,김 대표의 능력을 집중 부각시킬 예정이다.

민주당은 김 대표의 카메라 익히기를 위해 서교동에 스튜디오를 잡아놓고 표정과 옷차림,화술,제스처까지를 다듬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고 김 대표도 시간이 있을때마다 이곳에 들러 모의토론회를 갖는 등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국민당은 TV 선거운동이 대선전의 향배를 가름하는 것으로 판단,이미 대선법 협상 이전부터 치밀한 사전준비를 해오고 있다.

특히 대선법 개정으로 TV를 이용하는 선거운동 방법이 대폭 확대된 만큼 총선때부터 축적해온 TV 홍보전략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것이다.

국민당은 우선 신설된 TV광고와 횟수가 늘어난 후보와 연설원의 TV연설을 위해 당내는 물론 전문가들을 동원,미래의 비전을 담은 걸작을 제작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미 마무리 단계에 있는 국민당의 TV광고는 그동안 정책에 주력해온 신문광고와는 달리 정주영대표 개인의 실적을 영상화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 산하의 금강기획측이 전문가를 초빙해 제작중인 TV광고는 사우디 건설현장,서산농장,울산 산업기지 등 정 대표 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양김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후보와 연설원이 각각 20분간 TV와 라디오에서 5회씩 실시하는 방송연설은 「경제대통령」 「통일 대통령」의 슬로건을 구체화 하는 내용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연설내용에는 총선 당시 유권자들에게 크게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아파트 반값 공약을 능가하는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들이 선보이게 될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민당은 연설의 내용과 함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제스처,의상 등 세심한 부분까지도 여러 차례의 리허설을 거쳤다.

국민당은 방송사가 주관하는 후보 방송토론의 경우 현재 일부 후보의 거부반응으로 실현가능성이 희박하기는 하지만 정 대표의 순발력과 재치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신재민·이재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