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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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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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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통령 퇴임후 매우 행복하게 지낸다. 국가의 지원과 다양한 활동으로 즐거운 여생을 보낸다. ◆우선 국가가 퇴직금 명목으로 정·부통령에게 주는 1백여만달러를 받아 적당히 나누어 갖는 것을 비롯,죽을때까지 현직 각료수준의 연금(약 15만달러)과 사무실 및 우편의 무료이용,사무실 운영비,경호원 배치,그리고 기념도서관 건립때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여기에 수백만달러의 회고록 판권료와 강연수입 등으로 돈방석에 앉게되는 것이다. ◆현재 생존한 전직 대통령은 4명. 닉슨(79세)은 국내외 문제에 대한 자문으로,포드(79세)는 연설과 특강 등으로,카터(68세)는 고향인 아틀랜타시에 선교센터를 세우고 선교·인권신장·빈민구호 활동을 벌이는 한편 잠비아 등의 공명선거 감시와 에티오피아 등의 내전중재 등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작년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시미벨리 언덕에 거대한 기념도사관을 건립했던 레이건(81세)은 농장과 사무실을 오가며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내년 1월20일 백악관을 떠나는 부시는 재선을 예상했기에 퇴임후 거처를 못정했지만 워낙 부자인데다 각종 수입으로 안락한 생활이 보장돼 있다. 부러운 것은 이들이 높은 수입보다 국민의 따뜻한 존경속에 지낸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에 따라 퇴임후 당시 대통령 봉급의 95%에 해당하는 연금과 3인의 비서관,사무실 운영·교통·통신,그리고 기념사업 지원 등 국가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게 되어있다. 특히 직전 대통령은 국가원자문회의 의장,그밖의 전 대통령은 원로자문위원이 되게 되어 있으나 이 기구는 기능이 정지되어 있는 상태다. ◆현재 최규하 전 대통령은 자택에 칩거하며 독서와 회고록을 집필하고 있는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5공때 인사를 부지런히 만나고 등산과 골프를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시내 한복판 빌딩에 사무실을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있다. 내년초 노태우대통령이 퇴임하면 전직 대통령은 3명으로 늘어난다. 전직 국가원수 등 나라의 원로가 많은 것은 환영할 일이나 이분들이 국민들로부터 어떤 평가와 존경을 받게될 것인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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