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하여 일본 중국 대만 동남아 국가 등 아시아 지역은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모두 「클린턴 공포증」(클린턴 포비아)에 걸려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당선자의 민주당 행정부가 통상정책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 부시 공화당 행정부 보다는 시장개방 등 통상압력을 강화할 것이 분명한데 어떻게 어느정도 강경할 것인가하는 미지의 불안이 크다. ◆특히 일본은 대미 흑자의 증대,중국은 인권문제로 새 행정부와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과 기타국들은 지적소유권 협정 엄격이행,시방개방 확대 같은 통상적인 문제가 현안. ◆각국마다 클린턴 대통령 당선자의 새 행정부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확실한데 미야자와(궁택) 일본 총리는 1월20일 클린턴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직후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 한국은 새로운 상황에의 한국적 접근방식대로 부산하게 대응하는 것 같다. 정부는 한갑수 기획원차관 주재로 청와대 총리실 재무 상공 농수산 과기처 체신 등등 관련부처 관리관급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통상 주무부처인 상공부는 연례 한미 상무장관회의 조기개최를 추진키로 하는 등 나름대로 대책에 부심. ◆재계에서도 일부 재벌그룹의 총수들이 미국을 직접 방문하는 등 클린턴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탐색과 전망 등 대응책 모색에 열중하고 있는데 클린턴 대통령 당선자의 자문역을 해온 돈 부시,제임스 토빈 등 유명 경제학자들과 가깝다고 해서 주식값이 뛰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줄문화」의 한국적인 감각이 작용한 것. ◆한국 관·민의 클린턴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 제라드 빌라 WEFA(미 와튼 경제연구소) 회장은 「과민한 반응」이라고 진정을 촉구했다. 서울에서 전경련부설 한국 경제연구원과 공동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했던 그는 『한국은 클린턴 선거공약의 실현성 여부보다는 공약 그 자체에 맞춰 파급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필요이상의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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