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오가며 「유지종자」 문제해결 혼신의 힘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아르 투어 둔켈 사무총장(60)의 일거수 일투족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무역 대전의 전초전을 치르고 있는 미국과 유럽공동체(EC)를 중재해야 하는 해결사 역할이 그에게 맡겨져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년동안 계속돼온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의 성사여부도 둔켈 총장의 역할에 큰 몫이 걸려있다.
그의 경력을 보면 그에게 이런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것은 당연해 보인다. 「자유무역의 기수」라는 별명에서 나타나듯 둔켈 총장은 『약간의 상호 양보로 큰 싸움을 피할 수 있다』고 외쳐온 철저한 자유무역주의자이다.
1932년 스위스에서 태어난 둔켈총장은 명문 스위스 로잔대학 경제학과를 졸업,스위스 경제부에서 20년이나 근무한 유럽의 경제통이다.
76년 GATT 스위스 주재 대표로 GATT와 인연을 맺은 둔켈 총장은 80년 GATT의 총책임자 자리에 오른 이래 12년째 이 기구를 이끌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UR)의 총괄기구인 무역협상위원회의 의장직도 맡고 있는 둔켈 총장은 지난해 12월 UR협상 최종안인 소위 「둔켈안」을 내놓아 승인을 얻었다.
이제 그의 관심은 둔켈안에 포함돼 있지 않은 농산물시장의 개방에 쏠려있다. 그는 세계각국이 모든 농산물 시장의 문을 열고 「예외없는 관세화」로 UR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한국 등 주요 농산물 수입에 둔켈 총장은 「눈엣가시」나 마찬가지다.
지난 9월초 한국을 방문한 둔켈 총장은 한국정부에 쌀시장 개방 등 UR 타결을 위한 단안을 내리라고 압력을 넣기도 했다.
둔켈 총장은 당분간 워싱턴과 브뤼셀을 오가며 미EC간 최대현안인 유지종자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력을 쏟을 예정이다. 그는 『이제 막바지에 달한 UR협상이 유지종자라는 하찮은 문제로 무산되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중재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미 GATT의 1백5개 회원국 대표들은 『둔켈 총장의 개인역량에 UR의 운명이 달려있다』며 그의 중재안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을 약속하고 있다.<원일희기자>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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