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진정땐 유리” 금권 원천봉쇄 강조/민자/공명선거 이미지 부각 “적극 협조” 표명/민주/현장교육의 정당성·형평성문제 제기/국민중립내각의 현승종 국무총리는 11일 저녁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민자 민주 국민 등 3당 선거대책위원장들과 만찬회동을 갖는다. 이날 회동은 현 총리와 3당의 선거실무 최고책임자와의 첫 만남이라는 의미외에도 대통령선거에 임하는 3당의 입장이 현 총리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 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대선일자에 대한 정부입장을 설명하고 3당 선거대책위원장들에게 정부의 중립적 선거관리 의지를 분명히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 총리로서는 특히 지난 9일 공한을 통해 각당 대통령후보들을 불법 선거운동 단속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어 이 자리를 통해 이같은 중립내각의 의지를 육성으로 재확인 할 것 같다.
현 총리는 중립내각 출범이후 이번 대선의 공명실시 여부에 대해 정부의 단속의지와 실질적 조치내용에 집중시선이 쏠려있다는 점과 이로인해 법적용상의 보편성과 형평성 유지가 관건인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은 이번 회동에서 공명선거에 대한 당의 실천의지와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금권 타락상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조처를 거듭 촉구할 방침이다.
특히 정원식 선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현 총리의 「경고서한」에 대한 공감의 뜻을 표시하면서 『중립내각이 행정·관권 선거를 방지하는 것 못지않게 금권·타락선거를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는 점을 우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이 이처럼 금권선거 양상에 대한 경계심리를 집중 부각시키려는 것은 무엇보다 국민당의 「물량공세」 움직임을 조기에 차단,과열 선거분위기의 전반적 위축을 유도함으로써 「민자표」의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욱이 민자당은 최근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정주영대표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두자리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자 차제에 금권선거 방지를 위한 당국의 엄정조치를 촉구해 두는 것이 선거초반의 전황을 유리하게 이끄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와관련 박희태대변인은 『중립내각이 금권선거를 철저히 차단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선거혁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선거일 문제와 관련,정부의 고유권한을 존중하겠다는 의미에서 정부의 결정을 수용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번 회동이 중립내각의 공명선거 의지를 확인하고 이에 협조하는 당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법 테두리내의 선거운동」을 강조하면서 현 총리의 공명선거 노력에 대해서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의사를 피력할 계획이다.
이와관련,김대중대표는 10일 상오 부산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 총리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며 공명선거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우리 당은 현 총리가 바라는대로 공명선거가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또 『중립내각 출범으로 우려할만한 관권개입 조짐은 없으나 금품살포 등 부패타락상을 보이고 있다』고 민자·국민당을 겨냥하면서 『특히 정부는 금권선거를 철저히 감독하되 후보와 유권자와의 접촉은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회동을 통해 민주당이 다른 당의 불법운동 사례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설 것임을 예고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국민당이 지나치게 위축될 경우 우리가 입을 상대적 손실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어느정도의 수위조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최근 당국의 집중적인 사전 선거운동 단속이 국민당을 겨냥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이번 회동에서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즉 국민당은 시비를 빚고 있는 「서산·울산 당원교육」의 정당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한편 단속의 형평성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국민당은 현재 각당의 활동가운데 탈법 선거운동이 포함되어 있다면 공평하게 똑같이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일선 행정조직에 중립내각의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의 시정을 촉구할 공산이 크다.
이와관련,정주영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선 행정기관이 다소 편향적이라고 느끼고 있으나 중립내각의 성격이 바뀌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11일의 회동에서 김동길위원장이 관권선거를 막기위해 군수들을 대선전에 수평이동시켜 달라고 요청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동길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자신까지 수사대상에 오르게 된 상황에 유감을 표시한뒤 공평하고 적정한 수준의 단속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조재용·정광철기자>조재용·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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