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 최대 실수… 지난일은 잊자”정치불참선언후 훌쩍 해외출장을 다녀온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10일 기자들과 만나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김 회장은 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서 출마소동에 관해서는 되도록 언급을 피하려 했으나 간간이 당시와 그 이후의 심경을 비쳤다. 김 회장은 정치참여 뜻은 있었지만 대선에 출마할 생각은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하고 여러가지 후회가 드는 인생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대선에 출마하려 했었나.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기존정치에 자극을 주기위해 정치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정치불참선언후 심경은.
▲살다보면 인생살이에 한두번의 실수가 있게 마련이다. 아무튼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미안했다. 그 당시 빨리 입장을 밝히지 못했던게 무엇보다 후회스럽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괜한 고집때문에…. 솔직한 성격은 기본적으로 정치판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에 절감했다. 앞으로 6개월쯤 지나면 모든게 잊혀질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쉽게 잊는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반드시 우리사회에 컨센서스가 이뤄져야 한다.
출마소동으로 대우그룹이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게 많다는 평가도 있는데.
▲얻은게 뭐 있겠는가. 내 개인 이미지도 많이 실추됐다. 다만 이번 경험이 앞으로 나와 회사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리라고 확신할 뿐이다.
출마파동으로 대우그룹이 엄청난 주식 시제차익을 챙긴 것 아닌가.
▲내가 돈 벌데가 없어서 그런 장난을 치겠는가. 사업 한건만 올리면 그 몇배의 돈을 벌 수 있는데.
마쓰시타 정경숙과 같은 정치지도자 양성기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은 아직 유효한가.
▲물론이다. 현재 추진중인 대우고등기술연구원이 매듭지어지는 오는 95년 이후에 설립될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 꼭해야 할 일이다.
앞으로의 구상은.
▲모범된 기업인의 길을 갈테니 도와달라. 특히 중국·러시아·베트남·파키스탄 등 해외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앞으로 5년내에 설립할 계획으로 일부는 이미 추진중이다. 1천∼1천3백㏄급의 신차도 벌써 개발에 착수했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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