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차익노린 기관투자가 처분현상도주식시장 거래대금이 9일 56년 증시설립이래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거래대금 1조원은 투자자들이 이날 하루동안에 1조원어치의 주식을 사고 판 것으로 실제 매매자금은 2조원 이상이 움직인 것을 의미한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천1백만주와 1조5백66억원을 기록,증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종전 최대치는 각각 10월27일의 6천7백만주와 지난해 7월30일의 9천7백억원이었다.
증시의 최대 활황기였던 80년대말 은행이 한주에 2만원,증권이 5만원,건설이 3만원을 넘나들 때 거래대금이 6천억∼7천억원에 불과했는데 이들 업종의 주가가 절반으로 떨어진 현재의 전체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섰으므로 실제 체감 거래규모는 2조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이날 주가가 폭등세에서 강보합세로 두차례나 오가며 출렁거리자 그동안 매입시기를 노리던 일반 투자자들이 대거 「사자」에 나섰기 때문. 또 외국인들도 5백억원 가량의 무차별 사자 주문을 내며 가세했다. 반면 그동안 여유자금으로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온 은행 등 기관투자가와 일부 개인투자가는 보름남짓 사이에 30% 이상 차익을 남겼으므로 대거 주식을 처분했다. 단기이익을 챙긴 팔자와 추가상승을 기대하는 사자가 마음껏 원없이 매매를 한 것이다.
대형 제조업주와 국민주 및 증권주간의 주도주 쟁탈전도 거래폭증에 일조했다. 10월 중순이후 장세를 선도해온 국민·증권주에 이어 이날에는 건설과 대형 제조주에도 매수세가 집중되는 순환매 현상이 나타나면서 동반 상승했다.
최근 증시는 지난달 중순부터 혼미를 보이던 정국이 안정을 되찾고 시중금리의 급락,부동산 안정으로 뭉칫돈이 대거 증시로 몰려든데다 이달들어 개미군단마저 가세해 활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수출과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주가상승에는 한계가 있고 특히 개미군단이 뒤늦게 달려들다가 80년대말처럼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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