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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첫 외교과제는 「러시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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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첫 외교과제는 「러시아사태」

입력
1992.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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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공세 밀린 옐친,국제문제 강경선회 가능성팽팽한 보혁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 사태가 클린턴의 첫 외교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미 전문가들은 보수파의 공세로 정치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옐친이 위기모면을 위한 궁여지책으로 국제문제에 강경 대처하는 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즉 그간 미국과 러시아가 개입을 자제함으로써 사실상 서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보스니아 사태 등에서 양측간 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측은 옐친 외교정책의 강경선회를 시사하는 대목이 최근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는데 대해 우려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가 북방도서 영유권 분쟁을 이유로 방일을 연기한 점이나 발트해역 주둔 구 소련군 철수를 돌연 중단한 사실 등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또 미·러시아 핵무기 감축이 실행면에서 지지부진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옐친으로서는 부시가 얼마후면 백악관을 떠나야 한다는 점이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선거유세로 소홀했던 점은 섭섭할 것이나 개혁을 그나마 지탱시켜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미국측은 옐친이 어떤 상황에서도 개혁노선 자체는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그가 보수파와 타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며 이 경우 클린턴의 새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점이다.

미 전문가들은 따라서 클린턴이 러시아의 보혁 타협 가능성을 충분히 감안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이와관련해 클린턴측은 「옐친 개혁의 선봉장」인 가이다르 총리의 거취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 진영은 가이다르를 지원해야 한다는 쪽과 보수파 공세를 잠재우는 희생양으로 실각을 방치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로 양분돼 있다.

미 의회 도서관의 존 하르트씨는 『옐친이 시민연합 등과 연합해 개혁기반을 지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가이다르에게 너무 연연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다.

반면 가이다르가 친미 성향이 강하다는 점 등을 들어 그를 어떤 식으로든 살려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새로운 외교」를 표방하며 백악관 티켓을 손에 쥔 클린턴이 과연 첫 외교과제로 부상한 러시아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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