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도산 안창호는 민족운동가,사상가,교육자로 현대사에 그 누구보다도 뚜렷한 업적을 남긴 거목이다. 도산 탄생 1백14주(11월9일)를 적후하여 각종 기념행사가 한창인 때에 도산이 세운 미주지역 최초의 한인교회인 상항연합 감리교회 건물의 보존문제가 미주 교포사회의 중요현안으로 등장하여 국내에까지 메아리치고 있다.1904년 설립된 상항 한인연합 감리교회는 한인 미주 이민사의 중요사적이다. 이민초기에는 망향의 안식처였으며 최근에는 즐거운 회합의 장소가 되었다. 또한 장인환·전명운 두 의사는 이곳서 스티븐스 저격의 민족혼을 다졌고 안익태는 이곳서 애국가 작곡의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건물이 낡고 비좁아 교회측은 개축 또는 매각이전을 검토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현지 교민은 이민사의 숨결을 그대로 남기기 위해 사적 보존위를 구성하고 건물보존운동에 나섰다.
미주지역 최초의 한인교회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교회는 해외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만큼 그 보존을 현지교민 독지가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문화부가 직접 발벗고 나서야 마땅하다.
도산의 유족들이 살던 로스앤젤레스 고가도 남가주대(USC)의 확장계획에 따라 철거될 상황에 놓여 이미 수년전부터 보존운동이 현지서 전개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처럼 도산을 「11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하여 그를 기리는 터에 문화부가 한인연합교회와 도산 고가의 보존대책을 세우고 더 나아가 해외 독립운동사적지 보존을 위한 종합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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