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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태 안정 역할지속 필요”/한·일 정상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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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태 안정 역할지속 필요”/한·일 정상합의

입력
1992.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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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우호협력 확대키로/북 상호 핵사찰 공동노력/러 개혁 지원·UR 조속 타결도【교토=최규식특파원】 노태우대통령과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일본 총리는 8일 일본 교토(경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및 동북아정세와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에 따른 공동 대응방안 등을 논의,미국의 정권교체 이후에도 아태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기여와 역할이 계속되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관련기사 3면

양국 정상은 특히 한 미 일 3국이 기존의 유기적 안보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미국의 행정부가 바뀌어도 안정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북한의 핵개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남북한 상호 핵사찰을 북한이 받아들이도록 한일 양국이 계속 촉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과 미야자와 총리는 교토의 전통 연회장인 쓰루야(학의 집)에서 단독회담 1백10분,오찬을 겸한 확대회담 70분 등 3시간여에 걸친 정상회담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만으로는 북한의 핵개발 의혹을 불식시킬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 미 일 3국 사이에 효율적이고 확고한 공동보조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고 이를 위해 양국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한 일 관계가 65년이후 착실히 발전해온데 만족을 표시하고 앞으로 각 분야에 대한 활발한 교류를 통해 우호·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으며 한일 양국이 무역의 균형과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한편 외교경로를 통해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하에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데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한중수교와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미야자와 총리는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방중결과를 각각 설명했으며 두 정상은 한중수교가 남북한 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한반도 냉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및 평화통일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또 러시아의 안정과 번영이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한다는 인식아래 러시아개혁과정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합의했다.

노 대통령과 미야자와 총리는 국제무역환경을 개선하고 다자간 자유무역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조속한 타결이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일 양국은 이같은 국제경제 흐름속에서 아태 경제협력체(APEC)를 통해 개방적인 경제체제가 발전되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양국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이상옥 외무장관과 와타나베 일 외상은 별도 회담을 갖고 종군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뒤 귀로에 오사카(대판)공항에서 교민대표들과 만나 『내년부터 재일동포들에 대한 지문날인제도가 완전히 폐지될 것』이라며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6시10분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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