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공산당 입당… 47세 서기에/20년 은둔끝 89년 벨벳혁명 참여지난 68년 체코에서 「프라하의 봄」을 주도한 알렉산드르 두브체크가 7일 프라하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향년 70세.
두브체크는 지난 9월1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후 세차례의 수술을 받는 등 계속 치료를 받아왔으나 지난 몇주동안 상태가 더욱 악화됐었다.
두브체크의 일생은 불운의 이상과 실패한 열망으로 상징된다.
그는 1921년 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18세에 공산당에 입당한뒤 2차대전중엔 공산당의 대나치 유격전에 참가,두차례 부상하기도 했으며 58년 소련 공산당의 정치학교를 졸업하고 그후 10년뒤 체코 공산당의 제1인자가 됐다.
공산당 제1서기가 된 두브체크는 체코에서 「인간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를 실현시키기 위해 자유시장경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접목시킨 「제3의 방법」을 모색했다.
두브체크의 개혁의지와 당시 체코 전역에서 불타고 있던 변화의 열망은 6개월간의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마침내 「프라하의 봄」으로 알려진 대대적인 자유화운동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68년 8월 소련이 주도한 바르샤바 조약군은 체코를 전격 침공,두브체크의 꿈과 함께 「프라하의 봄」을 좌절시켰으며 그후 축출된 두브체크는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약 20년동안 은둔생활을 계속했다.
두브체크는 지난 89년 인간적 사회주의라는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두번째 기회로 여기고 바츨라프 하벨의 「벨벳혁명」에 참여해 그동안의 정치적 고립에서 벗어났다.
그는 89년말 체고연방 대통령선거에 출마했으나 하벨에게 패배한뒤 상징적인 연방의회 의장이 됐으며 지난 6월 총선에는 슬로바키아의 사회민주당을 이끌고 참여했다.
결국 두브체크의 「인간적 사회주의」는 실패하고 말았지만 그의 세계에 대한 이상적이고 순수한 비전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프라하 ap 로이터="연합">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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