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달력인심이 예년만 못할 전망이다.불경기의 여파로 기업체들의 달력주문이 크게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어느해 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아예 주문을 하지 않거나 예년의 절반으로 줄였다. 대부분 매년 주문량을 늘려왔던 대기업들도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 때문에 서울 을지로와 충무로 일대에 밀집해 있는 달력 제조업체들의 올 매출액도 지난해의 50∼70%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충무로의 한 달력 제작업자는 『매년 수십만부씩 주문을 해오던 단골 기업들이 올해엔 수만부로 주문량을 줄이거나 아예 주문을 하지 않는 곳도 많다』며 『말로만 듣던 기업들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달력을 주문한 곳도 지난해 보다 값이 싼 것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7∼8월에 다음해 달력을 미리 만들기 시작해서 11월이면 만들어 놓은 달력을 모두 처리하고 모자라는 분량을 더 생산해왔으나 올해는 추가제작은 고사하고 만들어 놓은 것도 처분을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못팔고 남은 달력은 쓰레기로 버려야해 달력업체들의 걱정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태산같다.
연말이면 3∼4개씩의 달력을 옆구리에 끼고 귀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올해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는 것이다.<유승호기자>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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