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민권운동가… 재계에도 영향력빌 클린턴 차기 미 행정부의 산파역을 맡게 된 버논 조단(57)은 저명한 흑인 민권운동가다.
현재 워싱턴에서 변호사로 활약중인 조단은 미국 정계는 물론 재계 구석구석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흑인사회의 거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0년 「전미 흑인지위향상협회」의 조지아주 책임자로서 흑인 민권운동에 몸담은 이래,흑인 도시빈민 권익옹호단체인 「전국도시연맹」을 10여년 이상 이끌어오는 등 흑백차별 철폐운동에 헌신해왔다.
그는 인권변호사로 개업을 막 시작한 61년 흑인 학생의 대학입학을 반대하던 백인 군중을 제치고 흑인 여학생 샬레인 헌터와 함께 조지아대에 등교,전국적인 주목을 끌기도 했다.
『흑인단체의 정치세력화를 바탕으로 기존의 미국 정치구도를 변화시킬 건설적인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 흑인 민권운동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80년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서 발생한 암살미수사건때 중상을 입은 그는 시종 비폭력노선을 통한 흑인지위 향상을 옹호해왔다.
워싱턴의 하워드 법대를 졸업하고 64년 아칸소주에서 법률사무소를 개설하면서 클린턴과 가까워졌다.
선거운동 기간중엔 클린턴의 고문역할을 맡았으며 앨 고어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데 결정적인 「입김」을 불어넣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또한 워싱턴 정계에서 「발 넓은 인사」로 정평이 나있다. 골수 민주당원이면서도 공화당의 보브 돌 상원의원 등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부시 대통령과도 정기적으로 점심식사를 같이 할 정도로 친숙하다.
굵직한 미국 기업들의 법률상담역이기도 한 조단은 자신의 개인적 교분관계를 활용,도시빈민과 흑인고용 문제에 대한 재계의 관심과 배려를 유도해왔다.
이같은 그의 폭넓은 교우관계에 대해 윌리엄 콜맨 전 교통장관은 『미국 전체에서 재계와 가장 깊숙히 관계를 맺고 있는 법조인』이라고 평한다.
현재 그가 일하는 직장은 전 민주당 총재이자 현재 주 러시아 대사인 로버트 스트라우스의 법률자문회사.
첫 부인 셜리 야브로와 85년 사별하고 이듬해 앤디블쿡과 재혼했다.<김영걸기자>김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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