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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돌풍… 3일째 상한가/“전망밝고 저평가” 외인 적극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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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돌풍… 3일째 상한가/“전망밝고 저평가” 외인 적극매입

입력
1992.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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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도 보유주 팔고 물량확보/“대선앞둔 정부 7백까지 올린다” 소문도풍부한 시중자금을 바탕으로 한 전형적인 금융장세속에 「증권주 돌풍」이 일어나면서 증권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로 증권주 물량확보에 나서 장세를 선도하고 일반 개미군단이 뒤를 받쳐주는 모습이다. 이에따라 증권주는 연 3일째 전종목이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하루에만 외국인 투자가들이 증권주를 2백만주나 사들여 이날 하루 외국인 전체 거래량(2백50만주)의 80%를 차지했다. 이들 외국인 투자가들의 70∼80%는 영국계 투자기금(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전체 주식매입액중 평소보다 2배이상 많은 30%가량을 증권주 매입에 투입하고 있다고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특히 그동안 대형제조주를 많이 사들였던 은행 보험사의 경우 최근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를 집중 매입하고 있고 투신사의 경우도 자금여유가 은행 보험사에 비해 빡빡한 편이지만 이미 보유하고 있던 저PER(주가 수익비율)주를 내다팔고 금융주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이와같은 증권주 열기에 힘입어 올들어 종목에 따라 1만∼1만3천원대까지 떨어졌던 증권주 가격은 6일 현재 최고 2만1천원(국제증권)까지 올랐고 종합주가지수도 6일 장중 한때 8개월 보름만에 6백5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들이 이처럼 증권주를 적극 사들이고 있는 이유는 우선 주가가 상승하면 가장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업종이 증권이기 때문. 실제로 각 증권사들은 지난달 중순이후 사상 최고치의 거래가 이뤄지며 수수료수입이 급증,영업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은 국내증시를 장기적으로 매우 밝게 보고 있어 물량 확보가 쉽고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고 있는 증권 은행 등 대형금융주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증권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갑작스럽게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아지고 이 과정에서 증권건설주 등이 지나치게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홍콩 대만 등 동남아지역에 머물던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증권가에 나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이 과거 금융장세때와는 달리 오히려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도 석연찮은 구석으로 지적되고 있다. D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기관투자가들을 통해 주가를 7백포인트까지 올릴 계획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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