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긴급 회담 “즉각대응 자제”/둔켈총장 UR 비상회의 소집【워싱턴·파리=정일화·한기봉특파원】 미국이 유럽공동체(EC)의 대미 수출 농산물중 일부에 대해 보복관세 부과조치를 발표,미·EC간 무역전쟁이 발발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세무역일반협정(GATT) EC 등을 비롯,세계각국은 위기해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관련기사 2·3면
아르투어 둔켈 GATT 사무총장은 6일 세계무역 전쟁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우루과이협상의 관련 당사국 비상회의를 긴급히 소집했다.
GATT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관련 당국자들이 우루과이협상의 와해분위기를 막기위해 긴급하고도 심각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해왔다』며 오는 10일 비상회의를 소집할 것임을 밝혔다.
EC는 이날 런던에서 12개국 긴급 통상장관 회담을 열고 대책을 논의,일단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키로 했다. 이는 전날인 5일 프랑스 안드리에센 EC 대외무역 담당관이 밝힌 즉각 보복입장에 비해 현격히 완화된 대응으로 돌파구의 가능성을 시사해주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독일 영국 등 프랑스를 제외한 다수의 EC 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정면대응 보다는 협상을 계속하면서 타협책을 모색하자는 입장을 보여 대미 양보의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유르겐 묄레만 독일 경제장관은 『세계가 무역전쟁에 빠져 공멸의 길로 가기전에 타협해야 한다』며 『쟁점이 된 오일시드(식용유 추출작물)의 양은 무역전쟁이 초래할 피해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정도』라고 말했다.
존 메이저 영국 총리도 자크 들로르 EC 집행위원장과 긴급 회담을 갖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GATT 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칼라 힐스 무역대표부 대표는 5일 3억달러에 달하는 유럽산 백포도주 등에 대해 2백%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힐스 대표는 이어 『보복관세 부과조치는 한달후 발효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 기간에 타결점이 찾아지지 않을 경우 17억달러 상당의 EC 공산품에 대해 2차 보복관세 조치를 추가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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