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냉각·투자 위축등/산업활동 현저히 둔화/정부관계자 “일시적 침체현상”지난 3·4분기중 우리 경제의 실질 GNP(국민총생산) 성장률이 11년만에 최저수준인 4.8% 내외로 잠정 추계됐다.
GNP 성장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1년 2·4분기의 3.0%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성장감속을 축으로 하는 현 경제팀의 경제안정화시책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중대한 시련에 직면케 될 전망이다.
6일 경제기획원·한은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3·4분기(7∼9개월)중 내수경기의 급격한 냉각과 투자위축이 겹치면서 산업활동이 현저히 둔화돼 실질 GNP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4.8% 내외에 그칠 것으로 잠정 추계됐다.
이달말께 발표될 한은의 확정추계치 성장률은 4.8% 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 1·4분기 7.4%,2·4분기 6.0%에 이어 계속 낮아져 이대로 가다간 연간으로도 5%대의 저성장을 기록할 우려가 커졌다.
올 3·4분기중 우리 경제는 수출이 두자리수의 견고한 회복세를 보인 반면 총소비가 상반기 평균 8% 증가에서 6% 선으로,총투자는 상반기 3% 증가에서 4% 감소로 각각 급격히 둔화돼 GNP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내수소비 진정속도가 예상을 웃돈데다 건축규제 해제·설비투자 촉진시책 등의 정책효과가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빚어진 일시적 침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4·4분기 들어서는 내수와 투자가 함께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최근 물가·국제수지 사정도 크게 안정되고 있어 경제안정 기반 정착을 추구하는 현행 정책기조를 수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그동안 성장감속 시책을 내세워 내수경기와 설비·건설투자 등이 지나치게 위축되도록 방관하지 않았느냐는 반론이 재계 등 일각에서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 경제운용계획에서 성장률을 7%로 낮추는 대신 물가 9%대,국제수지 적자규모는 80억달러 수준에서 억제할 방침이었다.
현재 추세론 연말까지 소비자 물가는 5%대,국제수지 적자는 40억달러 내외로 당초 계획보다 각각 크게 개선되는 대신 실질성장률은 5%대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내주초 3분기 실질성장률 잠정 추계치를 앞당겨 발표,예상보다 성장실적이 크게 부진하게 나타난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향후 전망과 대응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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