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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첫 진출 김창준씨/LA 미주본사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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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첫 진출 김창준씨/LA 미주본사 단독 인터뷰

입력
199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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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복리위해 최선”/공공사업·중기위서 출발/1년뒤 아태소위 맡고파지난 3일 실시된 미 총선에서 동양계로는 처음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된 김창준씨(53·국명 제이킴)가 4일(현지시간) 한국일보와 회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편집자주>

­앞으로 연방하원에서의 활동계획을 들려달라.

▲현직의원들로부터 아시아태평양소위에서 일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처음부터 아시아관계 일만 중시하면 백인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주민으로부터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속도로공사 등을 관장하는 공공사업 관련 분과와 한인들도 많이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 관련 분과에서 일하고 싶다. 후반 1년은 사정을 보아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나 이민관련 분과에서 일할 생각이다.

­백인 절대다수지역에서 백인 후보를 맞아 싸워 이긴 선거전략은.

▲계획을 면밀하게 세우고 실천해왔다. 또 정치철학이 분명했기 때문에 어느 상황에서의 질문에도 일관된 답변을 해주었고 선거참모들도 일관된 정견을 밝힐 수 있었다. 불경기속에 경제이슈가 주효했는데 나 자신이 기업을 일으킨 사업가의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유권자들에게 먹혀 들어갔다. 또 10년이상이 넘은 현역의원들에 대한 반감의식과 함께 새로운 인물을 찾으려는 유권자들의 분위기도 승리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방 41지구는 25만명의 유권자중에 백인이 93%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나는 백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캠페인에 주력했고 데이비드 옥씨가 한인 커뮤니티를,보브 추씨가 중국인 커뮤니티의 유권자를 맡아 캠페인을 벌였다.

­이제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되었으니 한인 커뮤니티를 돌보지 않고 등을 돌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말도 안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다. 내가 연방하원이 된 후에 한인 커뮤니티를 돌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마치 자식이 부모를 돌보지 않고 부모가 자식을 돌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인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고 자랑스런 미국 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연방하원 의원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완패를 비롯한 공화당의 참패가 귀하의 선거에 미친 영향은.

▲전국적으로 공화당 후보가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부시 대통령이 강했다면 내가 70% 이상의 지지를 받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선거직전에 부시의 패배를 예상하고 당선 지지도를 62% 수준으로 낮추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분열상을 면치 못했던 것이 안타깝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한국과 대만의 단교로 인해 중국 커뮤니티의 지지기반이 붕괴위기에 처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다행히 선거 참모들이 적극적으로 회유에 나섰고 중국 커뮤니티의 지도자들이 이해심을 발휘한 덕택에 중국인들의 전적인 지원을 얻을 수 있었다.

­한인 커뮤니티의 지원에 대한 평가는.

▲어린이가 저금통을 깨서 성금을 보내주고 앞을 못보는 노인이 내게 표를 주기위해 도움을 요청했을 때는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내가 완승할 수 있었던 것은 물심양면에서 교포의 지원과 기도가 원동력이 됐다. 나의 선거구에 한인 유권자는 3천5백명 정도로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2천명이 부재자 투표로 표를 몰아주었다. 이번 선거에 40만달러 정도의 선거자금을 모았는데 이중 절반정도는 한인들이 보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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